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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 Aug 20. 2020

입문자에게 추천하는  독립영화 10

독특한 감성과 주제로 소장각 세워진 작품


유명 배우와 거대 자본으로 만들어진 화려한 작품은 아니라도 독립영화가 주는 메시지와 감성은 몇 번이고 보고싶게 만든다. 보통의 상업 영화는 막대한 제작비를 회수하는 것에 중점을 두지만, 독립영화는 다양한 예술적 시도를 가능하게 만든다. 미국이나 일본처럼 아직 우리나라는 독립영화가 만들어지기 좋은 환경을 갖추진 못했지만, 마니아층을 형성하면서 독립영화도 대중들에게 점차 알려지고 있다. 판에 박힌 기존 영화에서 벗어난 개성 있는 독립영화는 어떤 작품이 있을까?

박화영


2017년 개봉 당시에는 그닥 주목받지 못했지만 최근 들어 역주행된 박화영은 영화배우로 활약했던 이환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엄마와 불화로 가출청소년이 된 주인공 박화영은 친구들의 ‘엄마’를 자처하며, 희생하지만 친구들은 화영을 이용하기만 할 뿐이다. 욕설이 난무하고 가출청소년의 어두운 면을 사실적으로 담아내 호불호가 강한 작품으로, 보기 전 각오를 단단히 하는 것이 좋다.

소공녀


모델로 잘 알려진 이솜이 주인공 ‘미소’역을 맡았다. 한 잔의 위스키와 담배, 남자친구만 있으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다고 생각하는 미소는 남루한 집의 월세를 내는 것이 벅찬 형편이다. 담배와 위스키마저 가격이 오르자 미소는 집을 포기하는 과감한 결단으로 대학 시절 같이 밴드를 했던 멤버들의 집에서 신세를 지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주된 스토리다.

페르소나


아이유의 영화 데뷔작으로, 아이유에게 영감을 받은 이경미, 임필성, 전고운, 김종관 총 네 명의 감독들의 스토리가 이어지는 옴니버스 영화다. 자신의 아빠와 결혼할 지도 모르는 여자와 함께 미묘한 테니스 게임을 펼치는 ‘러브세트’, 약혼자와 관계도 포기할 만큼 치명적인 여자와 남자의 이야기인 ‘썩지 않게 아주 오래’, 학교에 나오지 않은 단짝 친구의 집에 찾아가 펼치는 복수극인 ‘키스가 죄’, 꿈에서 만난 남녀의 숨겨진 속마음이 드러나는 ‘밤을 걷다’로 구성됐다.

어느 가족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2018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게 해준 작품인 ‘어느 가족’은 릴리 프랭키와 안도사쿠라, 키키 키린 등의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마트와 구멍가게에서 도둑질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가는 쇼타와 그의 가족들은 부모에게 학대를 받고 있는 유리를 데려와 키우게 된다. 핏줄보다 더 강력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주는 작품이다.

미스터 쿠퍼


이유영의 섬세한 연기가 녹아 든 ‘미스터 쿠퍼’는 서로 의견이 통하지 않아 답답한 한 커플의 이야기를 다뤘다. 생리가 늦어져 불안함이 더욱 커지는 인애와 그런 인애의 지나친 걱정이 이해되지 않는 민구. ‘임신’이라는 주제로 남녀의 인식이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결국 어떤 결말로 치닫게 되는지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파스카


마흔 살의 시나리오 작가 가을과 고교 중퇴이 열 아홉 소년인 요셉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둘은 함께 의지하며 서로 사랑하지만, 함께 키웠던 고양이는 죽고 둘의 관계를 알게 된 양측의 부모는 둘의 관계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며, 이별을 종용한다. 피할 수 없는 이별에 두 사람은 어떤 사정이 있는 것인지 관심있게 지켜볼 만 하다.

할머니의 먼 집


어렸을 적 할머니의 손에서 키워지며 할머니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주인공은 아흔 셋의 할머니가 자살을 시도했다는 소식을 듣고 할머니의 곁을 지키기로 한다. 손녀는 할머니를 카메라로 담으며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하며, 할머니에게 영화가 다 만들어질 때까지 죽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한다. 이소현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로, 서울 독립영화제에서 상영돼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반짝이는 박수소리


반짝이는 박수소리는 이길보라 감독의 청각장애인 부모를 주인공으로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수화를 통해 사랑을 전하며 오랫동안 애정을 이어가는 부부지만 건청인 자녀를 양육하는 것은 쉽지 않다. 게다가 모범적이었던 딸이 갑자기 학교를 자퇴하고 인도 여행을 선언하며, 아들도 대안학교 진학을 택하게 되는데, 가족들에게는 어떤 사정이 있는 것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춘희막이


한 지붕 두 아내라는 기막힌 인연의 ‘춘희’와 ‘막이’. 본처와 후처라는 서로를 미워할 수밖에 없는 관계지만 남편이 저세상으로 떠난 후에도 둘은 모녀인듯, 자매인듯 긴 시간을 함께 한다. 춘희는 지능이 약간 모자란 막이가 돈 계산도 못해 자신이 떠나간 후 어떻게 살아갈지 답답해 막이에게 윽박지르지만, 그래도 막이는 춘희를 여전히 의지한다. 서글픈 둘의 관계를 이어주는 정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주는 작품.

족구왕


안재홍의 명연기가 돋보이는 이 작품은 곳곳에 블랙코미디 풍의 장면이 별미로 꼽힌다. 군대를 전역한 복학생 홍만섭은 족구에 대한 열정을 제대 후에도 이어가려 하지만 족구장이 철거돼 사라지자 학교에 항의한다. 어떻게든 족구장을 되찾기 위해 만섭은 서명운동을 펼치고, 캠퍼스의 유명인사인 안나와 친해질 기회가 생긴다. 그러다 전직 국가대표 축구선수인 강민과 족구시합을 벌이게 되는 스토리가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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