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기를 즐겁게 만들어주는 펜 10
아무리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의 시대라지만 여전히 손으로 공부를 하는 사람은 많다. 필요에 의해서 건, 습관에 의해서 건, 취향에 의해서 건 타자를 두드리기보다는 종이에 필기를 정리하고, 수식을 적어내려가고, 책에 밑줄을 그으며 공부를 하는 이에게 좋은 펜은 공부의 시작점이다.
필기감이 좋은 펜으로 글씨를 써 내려가는 기분은 생각 이상으로 즐겁고, 이 과정은 당신의 고단한 공부를 조금이나마 즐겁게 만들어 준다. 취향이나 글씨를 쓰는 방식에 따라 부드럽게 써지는 펜을 선호하는 이도 있고, 서걱서걱한 느낌이 드는 펜을 좋아하는 이도 있다. 그런 이들을 위해 필기감이 좋기로 유명한 다양한 펜 10가지를 소개하니, 앞으로의 공부 생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미쓰비시 사의 제트스트림은 '습관이 되는 부드러운 필기감'이라는 브랜드 메시지로 국내 볼펜 시장에서 유성볼펜의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제트스트림은 기존 유성볼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저점도와 고 윤활성 잉크를 개발해 종이와의 마찰 개수를 큰 폭으로 경감시켜 약 절반의 힘만으로 글씨를 쓸 수 있는 프리미엄 볼펜을 제공한다. 쉽게 말해 제트스트림은 기존 유성볼펜보다 2배 이상 진한 잉크와 종이에 쉽게 스며들어 번지지 않으며, 부드럽고 선명하게 글씨가 써지는 것이 특징이다. 고가임에도 직장인부터 학생까지 인기가 좋다.
미쓰비시 사의 유니 볼 시그노는 젤 타입 볼펜으로 안료 잉크를 사용해서 물에 젖어도 글씨가 잘 번지지 않는 것이 큰 장점이다. 얇은 심으로 섬세한 필기가 가능하며, 기분 좋게 서걱서걱 거리는 느낌이 글씨를 미끄러지지 않고 단정하게 쓸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하이테크와 경쟁 구도에 있다고 불리는 제품이며, 학창시절에 이 펜을 써보지 않은 이가 없을 정도로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다.
제브라 사에서 새롭게 개발한 유성잉크를 사용해 매우 부드럽고 선명한 필기감을 제공하는 펜이다. 기존의 유성잉크보다 선명도가 30% 증가한 UK 심을 채용해 뚜렷한 필기를 할 수 있다. 볼 지름도 0.5부터 1.6mm까지 다양하며 용도와 취향에 따라 굵기를 골라 쓸 수 있다.
'스라리'의 뜻은 일본어로 거침없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모양을 의미한다. 즉, 술술 써지는 펜을 뜻하는 스라리 멀티펜은 제브라 사에서 5년 동안 새 잉크를 개발해 만든 제품이다. 심 굵기는 0.5, 0.7, 1.0mm를 제공하는데 0.7mm를 쓰면 선명한 필적, 침착한 색감, 부드러운 필기감을 느낄 수 있으며, 0.5mm의 경우 적당히 서걱서걱한 느낌으로 쓰는 사람의 요구에 잘 응해준다. 총 9가지의 잉크 색상이 있으며 펜 심도 리필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미쓰비시 사의 유니 스타일 핏은 선택형 멀티펨 제품군으로, 1색 보디, 3색 보디, 5색 보디가 있다. 3색 보디와 5색 보디는 소비자가 3색 또는 5색 홀더를 구매한 뒤 3~5개의 심을 따로 끼워 넣는 방식이다. 심의 색상은 로즈핑크, 골든 옐로, 스카이블루, 라임 그림 등 총 17개가 있어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대로 색상을 직접 선택해 펜의 색을 채워 넣을 수 있다.
하이테크-씨는 얇은 볼펜의 전성기를 연 역사적인 펜이다. 일본의 파이롯트 사에서 생산하는 수성 젤 잉크 볼펜 하이테크-씨는 4천 원에 상당하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볼 사이즈가 매우 작아 작은 글씨를 필기하는 데에도 유리하고 특유의 서걱서걱한 필기감이 글씨 모양을 좀 더 단정하게 만들어준다. 이 제품을 모사한 유사 제품들이 많이 나왔으나 그 어느 것도 하이테크-씨를 따라오지는 못하고 있다.
인기가 식어가던 모닝글로리 사를 다시 일으켜준 주역 마하펜은 2년 동안 5억을 투자해 개발된 수성 롤러 볼펜이다. 만년필과 비슷한 외관, 넉넉한 잉크 카트리지, 긴 수명으로 2011년 1,000만 자루가 판매되었다. 편안한 그립감, 종이 위를 굴러가는 듯한 필기감으로 고시생들 사이에서 매우 인기가 높기로 유명한 제품이다.
펜텔 사의 대표 중성펜 슬리 치즈는 2색, 3색 보디로 15가지 색상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슬리 치즈는 파일럿 사에서 내놓은 하이테크 경쟁 제품 슬리 치를 멀티 펜화 시킨 것이다. 미끄러지지 않는 안정적인 그립감, 펜의 단단한 구조, 얇고 부드러운 필기감, 번짐 없는 잉크가 큰 장점이다.
펜으로 한 번 쓴 글씨는 지울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깬 혁신적인 펜 프릭션은 제브라 사에서 온도 변화에 의해 잉크를 무색으로 만드는 잉크를 새로 개발하여 내놓은 제품이다. 필기 후 볼펜 밑에 달린 고무로 문지르면 마찰열이 가해져 글씨가 지워지는데, 연필이나 샤프펜슬에 비해 찌꺼기가 매우 적고 몇 번이라도 썼다 지웠다 반복하며 필기가 가능하다.
스테들러 사의 파인라이너는 초미세, 금속 처리된 팁을 자랑하며 인체공학적 삼각 보디로 필기하는 손의 피로감을 최소화해준다. '드라이 세이프'기능으로 며칠간 뚜껑 없이 방치해도 펜이 마르지 않는 것이 타제품과 차별화되는 장점이다. 색감이 밝고 선명해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고, 부드러운 필기감으로 빠른 필기를 할 때에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