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컬쳐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데일리 Nov 08. 2018

이게 뭔지 알면 최소 상상력 천재

기발하고 재미있는 세계의 조각상

조각은 예술 중에서도 많은 사람에게 있어 멀게만 느껴진다. 대부분 '조각'이라는 말을 들으면 미켈란젤로의 다비드나 피에타와 같은 웅장하고 위대한 느낌의 작품만 떠올리기 때문에 가까이서 보기 힘들다는 편견을 가진 것이다. 하지만 조각은 공공예술로서 이미 사회에서 사람들 가까이에 자리하고 있다. 세상에는 재치 있게 표현한 조각이나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조각이 많다. 이번에는 그런 조각상 중 10개를 골라 소개한다.

알 수 없는 관료의 기념비 - 아이슬란드


1994년 Magnús Tómasson(매그너스 토마슨)이 조각한 '알 수 없는 관료의 기념비(Monument to the Unknown Bureaucrat)는 아이슬란드의 레이캬비크에 자리한 조각상이다. 한 사람이 정장을 차려입고, 네모난 서류가방을 들고 있는데, 팔꿈치부터는 조각되지 않은 큰 사각의 돌이 크게 자리하고 있다. 이는 관료제에 갇혀 사는 수많은 익명의 개인에게 바치는 기념비다.

런들몰 돼지 - 호주

호주 애들레이드의 번화가인 런들몰에는 '런들몰 돼지'라 불리는 명물이 하나 있다. 이 동상은 1999년 조각가 Marguerite Derricourt가 조각한 작품으로, 본래 이름은 '하루의 외출(A Day Out)'이다. 돼지들이 도심 한복판으로 외출을 온 것 마냥 한 마리는 쓰레기통을 들여다보고, 한 마리는 유유히 걷고, 또 한 마리는 편히 앉아 있는 등 모두가 여유롭게 하루의 일탈을 즐기는 듯한 모습이다.

시간을 보내는 남자 - 체코


프라하의 오래된 마을에는 독특한 조각상이 하나 있는데, 사람들이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봐야 하는 위치에 있어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바로 David Cerny의 '시간을 보내는 남자(Man Hanging out Man)'가 그것이다. 이 조각상의 모델은 지그문트 프로이트이며, 한 손으로 막대를 잡고 떨어질지, 계속 잡고 있을지 고민하는 모습이다. 이는 많은 포비아에 시달리며 고통받았던 프로이트가 자신의 공포와 투쟁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미하이 에미네스쿠 - 루마니아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조각으로 불리는 작품은 바로 루마니아의 도시 오네슈티에 자리한 '미하이 에미네스쿠(Mihai Eminescu)'다. 이는 루마니아에서 매우 영향력이 강하고 유명한 동명의 시인 미하이 에미네스쿠를 조각한 것으로, 루마니아 곳곳에 그의 조각상이 있지만, 해당 작품이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하다.

작업 중인 남자 - 슬로바키아


슬로바키아의 '작업 중인 남자(Man at Work)'는 브라티슬라바의 올드타운에서 명물로 불리는 조각상이다. 한 남자가 지하에서 일을 하다 잠시 고개를 내밀고 숨을 돌리는 듯한 모습의 조각은 특유의 재치로 관광객들을 모으고 있는데, 이 동상에 하도 차가 치여서 그 이후로 안내판을 세우게 되었다는 후일담도 있다.

라스 콜리나스의 야생마들 - 미국


미국 텍사스에는 Robert Glen의 생동감 넘치는 조각인 '라스 콜리나스의 야생마들(Mustangs at Las Colinas)'이 있다. 말이 조각된 작품으로는 세상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이 조각은 텍사스에서 깊은 역사가 있는 서식 동물인 야생 무스탕을 기념하는 것이다. 짧은 냇물을 건너가는 말 한 마리 한 마리의 역동적인 모습과 자연스러움이 보여 오랫동안 감상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익명의 통행인들의 기념비 - 폴란드


폴란드 브로츠와프의 바쁜 거리 한쪽에 위치한 '익명의 통행인들의 기념비(The Monument of An Anonymous passer-by)'는 조각가 Jerzy Kalina에 의해 1977년에 제작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정부가 국민의 삶을 극히 제한하고 반정부적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은 밤에 감옥으로 잡아갔던 1980년대 초에 살았던 사람들을 기리고 있다. 

다뉴브 산책로의 신발 - 헝가리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 산책로에는 가까이 가서 보지 않으면 조각인지 쉽게 알 수 없는 작품이 있다. 바로 '다뉴브 산책로의 신발(The Shoes on the Danube Bank)'로, Can Togay와 Gyula Paucer의 작품이다. 이들은 강 산책로에 60쌍의 낡은 신발들이 널브러진 것처럼 조각품을 제작했는데, 이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헝가리 파시스트들에 의해 살해된 뒤 강에 버려진 유대인들을 기리는 작품이다.

당신의 틀을 뚫고 나아가라 - 미국


'당신의 틀을 뚫고 나아가라(Break Through from Your Mold)'는 조각가 Zenos Frudakis의 작품으로,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 자리해 있다. 이는 벽에 갇혀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탈출하는 모습을 하고 있는데, 정해진, 갑갑한 틀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통해 인간이 원하는 자유란 무엇이며, 자유에 대한 열망을 지닌 이들을 억압하고 통제하는 주체가 누구인지를 묻는 작품이다.

주립도서관 밖에서 가라앉고 있는 건물 - 호주


'주립도서관 밖에서 가라앉고 있는 건물(Sinking Building Outside State Library)'은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조각으로, 마치 건물의 거의 모든 부분이 땅으로 가라앉고 마지막 한 코너만 고개를 내밀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책의 무게가 도서관을 가라앉게 했다는 재치 있는 발상에서 비롯된 작품이다.

더욱 다양한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삼겹살이 미세먼지 제거에 도움될까? 미세먼지에 좋은 음식의 진실
미백주사 오해 No! 아이유처럼 찰떡같이 새하얀 피부되는 방법
당신은 어떤 스타일? 함께하면 좋은 여행메이트 유형들


매거진의 이전글 무심코 지나쳤던 학교 슬로건 '의외의' 뜻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