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컴퓨터도 부럽지 않아~
나이가 들수록 기억력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뇌의 기능은 이렇게 나이에 따라 저하되지만, 똑같은 나이의 사람일지라도 개인별로 기억력의 차이가 있는 것은 요령이 없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기억력은 훈련으로도 충분히 강화할 수 있다는 말이다. 어려운 시험을 대비하면서 수많은 내용을 암기할 때도 필요하지만, 치매 예방을 위해서도 기억력은 길러 줄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기억력이 좋아지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슈퍼컴퓨터도 부럽지 않은 기억력 향상법들을 알아본다.
고등어, 삼치, 참치와 같은 등 푸른 생선에는 두뇌활동을 돕는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호두나 아몬드 등 견과류에도 역시 풍부해 많이 섭취하면 기억력이 좋아질 수 있다. 이렇듯 음식은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는데, 식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신체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의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6개월 간 매일 한 잔씩의 우유를 먹은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평균 10%의 기억력 향상 효과를 보였다고 한다. 우유 속의 다양한 영양소들이 뇌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신선한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간 음식을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 기억력 향상에 매우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다.
흔히 낮잠을 자는 사람들을 게으르다고 여긴다. 하물며 학교나 회사에서 낮잠을 자는 모습은 질책의 대상이 되곤 한다. 하지만 낮잠은 가장 좋은 휴식의 방법이기도 하다. 뇌를 쉬게 해주면 다음 일이나 공부의 성과를 놀랍게 높여줄 수 있다. 여러 연구 결과에 의하면, 카페인 섭취보다 훨씬 더 높은 집중력을 보여준다고 한다. 단, 낮잠은 길게 자지 않는 것이 좋다. 10분에서 30분만 자는 것이 몸에 생기를 불어 넣어주는 데 가장 좋다고 한다.
몸을 쓰는 운동은 머리를 사용하는 기억력과 연관이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여러 실험 결과 운동은 두뇌발달, 기억력 향상에 매우 큰 기여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운동을 꾸준히 한 경우는 공부를 꾸준히 한 경우나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경우보다 더 기억력이 향상되었다고 하는 보고도 있다. 운동을 하면 혈류량이 많아져 뇌의 혈액공급이 원활해지기 때문인데. 그러므로 운동과 공부를 병행한다면 훨씬 더 높은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이다.
밤에 자는 잠 역시 규칙적으로 자는 것이 기억력에 좋다. 잠을 충분히 자지 않으면 뇌의 피로가 풀리지 않아 다음날 생활하는데도 영향을 주고, 기억력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우리나라 청소년에게 바라는 권장 수면시간은 8시간이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7시간 이하로 잠을 잔 청소년들에게서 심한 우울증과 자살 충동의 증상이 발견됐다고 하니 심각하다. 잠이 드는 시간도 중요한데, 밤 10시에서 새벽 2시에는 꼭 잠에 드는 것이 좋다. 이때 뇌를 활성화하는 에너지는 물론, 성장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기억력이 믿을 수 없다면 메모로 중요한 것들을 잊지 않기 위한 노력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메모 습관은 놀랍게도 장기적으로 기억력을 더 좋게 하는 효능까지 있다고 한다. 그러려면 메모하기 전 무엇을 기억하고자 하는지 되뇌어 보고 입으로도 말하면서 쓰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과 글씨가 연결되어 메모가 탄생하는 순간 기억력도 더 확실히 자리 잡게 되기 때문이다.
오른손 잡이인 사람은 왼손으로, 왼손잡이인 사람은 오른손을 사용하게 되면 기억력이 좀 더 활성화된다고 한다. 자주 안 쓰던 손을 사용해서 뇌에 자극을 주는 방법으로, 간단하게 마우스 클릭하는 손을 바꾸거나 칫솔질, 걸레질 같은 단순한 동작을 안 쓰던 손으로 하는 습관만으로 두뇌 활동이 활발해질 수 있다. 비슷한 원리로 방향을 바꿔 뒤로 걸어보는 운동도 도움이 된다.
내용을 기억할 때 글자나 소리만으로 하는 것보다 그림이나 사진을 보듯이 이미지로 상상하면 훨씬 떠올리기 쉽고, 오래 기억할 수 있다고 한다. 지도를 그리듯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려 마인드맵을 짜는 방법이 기억력에 더 도움이 된다는 말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기억은 한 장의 사진이 각각 다른 사진과 결합해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내듯이 여러 기억의 단편끼리 조합해 또 다른 기억을 만들 수도 있다고 한다.
내용을 기억하기 위해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단어나 숫자의 반복보다 이 방법은 훨씬 더 오랫동안 기억을 유지할 수 있는데, 어릴 적 할머니에게 들은 옛날이야기가 별다른 노력 없이 지금까지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내용의 주인공과 배경, 캐릭터와 주변 소품까지 세세하게 정해서 스토리텔링을 하다 보면 머릿속에서 절대 나가지 않는 자신만의 스토리가 탄생할 것이다.
단순한 손동작, 손글씨를 쓰거나 바느질을 하거나, 심지어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것도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데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실제로 규칙적으로 테트리스 게임을 한 소녀들이 그렇지 않은 소녀들에 비해 비판적 사고, 추론, 언어 및 데이터 처리 등이 훨씬 뛰어났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큰 활동이나 자극 없이도 순간적인 판단력과 뇌의 활성화를 돕는 퍼즐 게임 정도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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