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고달픔은 수면 부족에서 시작된다
너무나 바쁘고 고달프게 사는 현대인들. 자기가 자고 싶은 만큼 자면서 지내는 사람들이 이 사회에 얼마나 있을까. 대부분 더 자고 싶다는 마음을 꾹꾹 누르고 눈 비비며 등교, 출근 등으로 나갈 채비를 한다. 하지만 수면부족은 생각보다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수면이 부족하면 몸은 다른 신호들로 그 상태를 알리기 마련이다. 혹시 생각지도 못했던 요즘의 문제의 원인이 수면부족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으니 한번 확인해보자. 수면부족은 자기 자신의 건강을 해칠 수 있을 뿐 아니라 쉽게 사고로 이어져 다른 사람의 건강도 해칠 수 있으니까. 당신의 수면상태를 알려줄 10가지 신호를 소개한다.
침대에 누워 잠드는 시간이 5분도 걸리지 않는다면 당신의 몸은 지금 극도의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라는 뜻이다. 만약 잠드는 시간이 5~10분 정도 걸린다면 극도의 수준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수면 부족을 겪고 있는 것이다. 잠에 빠져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20분이 건강한 지표다.
낮에 할 일을 하다가 의지와 다르게 어느새 꾸벅꾸벅 졸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면, 당신의 뇌가 좀 더 수면을 보충하지 않고는 제 기능을 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몇몇 나라처럼 낮잠을 잘 수 있는 시간이 보장되어 있으면 얼마나 좋겠느냐 만은, 현실적으로 우리에겐 밤에 제때 수면을 충분히 취하는 방법밖에 없다. 낮에 찾아오는 졸음이 찾아오는 수면 부족의 신호는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므로 얼른 해결해야 한다.
스스로 자신이 얼마나 코를 고는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배우자나 연인, 형제를 비롯한 가족들이 당신이 코를 너무 심하게 곤다고 말한 적이 있다면(또는 갑자기 숨을 멈춘다고 한다면), 수면 시간 동안 호흡을 통제하는 신경세포들에 문제가 있거나 수면으로 근육들이 이완되는 동안 호흡기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정도가 심하다면 병원에 찾아가보는 것이 좋다.
실생활에서 기억해야 할 것들을 너무 자주 까먹는다든가, 심지어 중요하니까 기억해야 한다고 되뇌었던 것까지 얼마 뒤 잊어버린다면? 이는 당신이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뜻일 수 있다. 당신이 자는 동안 뇌는 기억력을 강화시키고 습득한 정보를 대뇌 측두엽으로부터 이동시킨다. 하지만 수면부족에 신체가 괴로워하고 있다면 장기 기억을 만들고 보존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일 수 있다.
2004년의 한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6시간 미만 동안 수면을 취하는 사람들은 매일 7~9시간의 수면을 취하는 사람들보다 비만이 될 가능성이 30% 더 높다. 즉 체중 감량을 시도하려 노력하는데 결과가 잘 나타나지 않는다면 이 역시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뜻일 수 있다. 수면부족은 식욕을 자극하고, 고지방의 음식을 먹고 싶게 만들기 때문이다.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에서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수면 무호흡을 겪고 있는 사람의 50%가 낮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보였다고 한다. 즉, 질 나쁜 수면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떨어뜨리고,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성욕을 감퇴시킨다. 만약 성욕 감퇴로 마음이 쓰이는 상태인데 별다른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면, 자신의 수면 습관을 생각해보고 수면 클리닉에 찾아가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겠다.
혹시 오랜 기간 우울증과 비슷한 증상에 시달렸다면, 그동안 자신의 수면 상태는 어땠는지 돌아보자. 우울증 때문에 잠이 잘 오지 않는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반대로 수면부족 때문에 우울증이 더 장기화되고 심화되었을 수도 있다. 불면증을 가진 사람은 불면증에 시달리지 않는 사람에 비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5배나 높다. 수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울함을 쫓아낼 수 있는 첫 번째 단계가 될 수 있다.
누르스름하고 푸석푸석한 피부, 다크서클이 짙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먼저 수면 부족을 생각하게 된다. 옳은 생각이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할 경우 우리 몸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을 분비한다. 코티솔은 피부의 콜라겐과 단백질을 공격하여 분해시키기 때문에 피부 탄력을 떨어뜨리고, 성장호르몬 분비를 방해하여 피부 나이를 늙게 만든다.
성공한 몇몇 위인들의 전설적인 수면 습관이 널리 회자된 적이 있다. 바로 잠자는 시간도 아까워서 잠을 줄이고 그 시간에 다른 활동을 했다는 것. 현대사회에서는 잠을 줄이고 24시간을 최대로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수면부족은 판단력과 일의 효율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오히려 작업수행능력을 저하시킨다. 만약 자신의 판단력, 업무 능력이 요새 현저히 떨어졌다고 느낀다면 수면시간부터 생각해보자.
요새 되는 일도 없고, 사람들도 다 짜증나고, 세상이 왜 나한테 이러나 싶을 정도로 힘든 기간이 있다. 그런데 혹시, 수면 부족을 겪고 있지는 않은지? 그 모든 기분은 사실 수면부족에서 오는 것일 수도 있다. 잠을 너무 적게 자면 교감 신경이 항진되어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지고 혈압도 불안정해지며 스트레스에 민감해지기 때문에 기분이 쉽게 요동치고 쉽게 짜증이 나기 마련이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면 생각보다 많은 것이 해결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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