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이유
지역 곳곳에서 열리는 특산물 아가씨 선발 대회
2009년 즈음, 전국 곳곳에서 특산물을 대표하는 미인을 뽑는 많은 선발대회들이 성 상품화와 외모 지상주의 논란에 휩싸이면서 잇달아 폐지되었다. 특산물에 대한 이해도와 상관없이 외모와 몸매만으로 'XX 아가씨'를 뽑는 선발과정이 문제시되면서 여성 및 외모 차별을 조장하는 시대착오적 행사라는 반발이 빗발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 년 뒤 다시 지역 특산물 미인 대회가 조금씩 부활하여 진행되고 있다. 지역 홍보와 지역 특산품 홍보를 위한 행사라는 주장과 여성 대상화 및 차별화라는 주장이 엇갈리는 사이, 최근 1~2년 사이에 열린 지역 곳곳의 특산물 미인대회 10가지를 소개한다.
진영 단감 아가씨
우리나라 단감의 시배지 진영에서는 매 가을 진경단감제에서 최고의 단감미인을 뽑은 진영 단감 아가씨 선발대회를 연다. 최근 10년 간 열리지 않다가 2015년부터 진영 단감 아가씨 선발대회가 부활했으며, 19~25세의 미혼여성으로서 김해시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다. 본선 참가자 전원에게는 기념품과 프로필 액자가 수여되며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및 진영단감 홍보사절로 활동할 특전이 주어진다.
안동 한우 아가씨
매년 가을 안동시는 안동한우 홍보사절 선발대회를 주최하여 전국 최고의 명품브랜드 안동한우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지속적으로 알리고 소비자로부터 신뢰받는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전국 유일의 축산물 홍보사절을 뽑는다. 이 행사의 일환으로 열리는 것이 안동 한우 아가씨 선발대회인데, 경상북도에 거주하거나 출생한 18세 이상의 미혼여성으로서, 예비심사를 거쳐 안동 탈춤공원 경연무대에서 진, 선, 미를 선발한다. 선발된 안동 한우 아가씨는 안동 한우 홍보사절로 대내외 활동을 하게 된다.
풍기 인삼 아가씨
경북 영주시에서는 대한민국 최고의 인삼으로 꼽히는 풍기 인삼의 자존심을 지켜줄 풍기 인삼 아가씨를 매년 선발한다. 19~26세의 대한민국 여성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입상자는 인삼을 비롯한 인견, 사과 등 영주의 특산물을 홍보하는 미의 사절단으로 활동하게 된다. 또 전국 풍기인삼아가씨 선발대회는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로 공인된 대구한국일보가 기획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입상자에게는 미스대구・경북 선발대회의 1차 심사 합격 자격을 부여, 본선무대 자동진출권을 주기도 한다.
영천 포도 아가씨
영천 포도 아가씨는 매년 가을 열리는 영천 한약 축제 기간 중 개최되는 영천 포도아가씨 선발대회에서 선발된다. 현 주소지나 등록 기준지를 영천시에 두고 있는 만 18세 이상의 미혼 여성, 관내 고등학교, 대학에 재학 또는 휴학 중인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12년의 전통을 이어온 영천 포도 아가씨 선발대회는 5명을 선발하여 진 500만원, 선 400만원, 미 300만 원 등을 수여하며, 시상자를 제외한 본선 진출자 전원에게 각 100만원의 참여 수당을 지급한다.
영양 고추 아가씨
1984년에 시작된 영양 고추 아가씨 선발대회는 영양고추생산자 영농조합법인이 주관하고 경북 영양군이 주최하는 행사로, 대한민국의 만18세 이상 24세 이하 미혼여성을 대상으로 한다. 매 여름에 열리는 이 대회는 진, 선, 미, 매꼬미, 달꼬미, 뜨레안으로 총 6명을 선발한다. 영양 고추 아가씨 선발대회도 진에게 500만원, 선에게 300만원, 미에게 200만 원 등을 시상금으로 지급하고 본선 참가자 전원 기념패와 의상비 및 실비 차원의 120만원에 상당하는 상금을 지급한다.
김천 포도 아가씨
경북 김천시는 1996년 처음 열린 뒤로, 김천 특산물인 포도를 비롯한 농특산물과 시정홍보사절로 활동할 김천 포도 아가씨를 선발하는 대회를 매년 열고 있다. 만17세 이상 29세 이하의 미혼 여성을 대상으로 하며, 주민등록 또는 등록기준지가 김천시이거나 김천 소재의 대학교, 고등학교 재학생 또는 기업체 종사자여야 한다. 예선과 1, 2차를 거쳐 본선에 오른 16명 중 진, 선, 미, 달코미, 새코미 등 5명을 올해의 포도 아가씨로 최종 선발한다.
경산 대추 아가씨
경산 대추 축제의 행사 중 하나로 열리는 경산 대추 아가씨 선발 대회는 경산시가 후원하고 한국농업경영인 경산시연합회가 주관한다. 경산 대추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농민과 소비자, 시민이 함께 어울리는 경산 대추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경산 대추 아가씨 선발대회에서는 본선에 진출한 16명의 원피스, 한복 퍼레이드와 장기자랑, 인터뷰가 이어지며 진, 선, 미, 옹골찬을 선발한다.
영광 굴비 모델 선발대회
영광 굴비 모델 선발대회는 1988년에 시작해 2003년 15회로 막을 내린 영광 굴비 아가씨 선발 대회를 업그레이드해 재탄생한 행사다. 모델 후보들의 화려한 워킹과 끼를 엿볼 수 있는 축제를 보는 재미뿐 아니라 영광법성의 굴비와 수산물을 제대로 알리는 것을 행사의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여성 성 상품화 논란으로 공방이 일면서 2015년에 1회가 개최된 이후로 2016년에는 열리지 않았다.
연천 율무 아가씨 선발 대회
매년 가을 경기 연천군에서 사흘 동안 열리는 농특산물큰장터에서는 군민노래자랑, 마술 공연, 비보이 댄스, 난타 공연 등 크고 작은 행사와 함께 율무 아가씨 선발대회가 열린다. 주소지 또는 등록 기준지를 연천구에 두고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하며, 진, 선, 미로 선발된 율무 아가씨는 상금을 받고 연천군 율무 홍보대사로 활동하게 된다.
사선녀 선발 전국대회
전북 임실군에서 열리는 사선녀 선발 전국대회는 전북 소충, 사선문화제전위원회가 주최하는 행사로, 선발대회의 입상자들은 임실의 농특산품인 고추, 치즈, 배, 가시엉겅퀴 등을 알리는 홍보사절로 활동한다. 3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사선녀 선발 전국 대회는 2000여 년 전 임실군 관촌면에서 신선 4명과 선녀 4명이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며 놀았다는 전설에 바탕을 둔 축제다. 대개 주거지나 지역 출신으로 참가 자격을 제한하는 향토미인대회 특산물 아가씨 대회와는 달리 전국에서 후보를 모집하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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