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일기

by 소소하고 사사로운

# 11월, 어느 날의 일기



여기서는 어쩐지 애틋해지고 그리워지기 까지 해서


나도 모르게 그녀를 좋아하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만나자마자 너무도 소탈해져서,


어쩐지 가벼운 웃음마저 날 뻔했다.





간절함이 지워진 사람을 생각하고 만나는 건


왜 이리도 소박하기만 한지.





그저 어제도 만났던 사람처럼,


그렇게 점심을 함께 먹었다.





어쩐지 혼자서 너무 많은 생각들을


한 것이 들킬까 부끄러운 사람처럼.




# 12월, 어느 날의 일기



물음표, 물음표, 물음표가 세 개






# 2월, 어느 날의 일기



겨우, 마침표 하나를 찍다






# 11월, 에 부치는 일기



마침표 여섯 개가 모여서, 무한대의 문장을 만들다






# 3월, 에 부치는 일기



그러나, 침묵이 속삭이다






# 7월, 에 부치는 일기



그리고, 그립게, 그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