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새로운 긍정의 섬" 뉴에 NIUE

새로운 긍정의 섬

우리나라에서 부르는 공식 명칭은 ‘니우에’지만, 현지 사람들이 부르는 이름인 ‘뉴에(이)’가 어감이 더 좋은 것 같다. 태평양에서 ‘에이~’는 보통 ‘yes’의 의미로 많이 쓰이기 때문에 ‘New Yes’, 뉴에를 발음하는 것만으로 새롭고 긍정적인 심상이 떠오른다. 뉴에 역시 세상에서 가장 특이한 여행지 중 하나로, 관광객이 격하게 환영받는 곳이다. 뉴 에로 가는 방법은 뉴질랜드를 경유하는 방법뿐이다. 에어 뉴질랜드가 일주일에 2번 운항하며 3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뉴에를 이루는 섬은 딱 하나지만, 국토 전체가 신비로운 동굴과 산호초로 둘러싸인 소담하고 아늑한 곳이다. 

혹등고래와 수영을

세상에서 가장 쉽게 혹등고래를 보고  함께 수영도 할 수 있는 곳이라 다이버들 사이에서는 꽤 이름이 알려져 있다. 7월부터 10월까지 혹등고래가 출몰하는데, 뉴에공항에서 45분 정도 차를 타고 이동해 서쪽 해안에 자리 잡은 벼랑 끝 한 지점에 서면 쉼 없이 혹등고래가 분수처럼 물을 뿜으며 튀어 오르는 장면을 허무하리 만큼 쉽게 볼 수 있다. 고래가 구애를 하며 노래를 부르는 인적 없는 해안가를 가득 채운다. 아마도 그리스 신화 속에 등장하는 바다의 여신 ‘사이렌’이 뱃사공들을 유혹했다는 소리가 이런 류의 소리가 아닐까 싶다. 작은 구릉만 한 크기의 꼬리가 물살을 쳐내는 소리가 쩌렁쩌렁 울린다. 

별빛으로 불 밝히는 곳

뉴에에서는 호텔 외에는 밤에 불을 켜는 곳이 드물다. 은하수 무리가 뿜어내는 빛이 워낙 강렬해 굳이 불을 켜지 않아도 밤길을 다닐 만큼 밝다. 세상에서 가장 어둡고 청정한 곳이기에 당연히 가장 많은 별을 볼 수 있다. 몽골은 점차 대기오염으로 별 빛이 흐려지고 있지만, 뉴에가 그렇게 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사는 사람의 거의 없는 이 작은 섬에 대기오염도 말이 안 되지만, 미세먼지쯤이야 강력한 무역풍에 금방 쓸려 흩어질 테니 세계 최고품질의 공기는 보장된 셈이다. 

한식당은 없어요

뉴에에는 8개의 레스토랑이 있는데 6개만 운영 중이다. 최근 중식이 더 해졌다. 한식당은 아직 없다. 8개 이상의 식당이 있는 리조트는 흔히 볼 수 있지만, 한 나라에 식당이 8개뿐인 건 좀 특이하긴 하다. 모든 식당을 다 가보려면 뉴에에서 적어도 2박은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입국자 수는 한 해 1만 명 정도, 신혼여행으로 강력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한국사람은 물론 사람 자체가 거의 없는 곳인 데다, ‘섬 하나에 단 둘’인 것도 모자라, ‘한 나라에 단 둘’ 뿐이니 프라이버시의 스케일이 다르다. ‘한 나라를 전세 낸’ 멋진 신랑에 대한 찬사도 평생 자랑거리가 될 테니 결혼을 앞둔 분들은 한 번 고려해 보시길. 신혼여행에 어울리는 리조트는 시닉 호텔그룹(scenicgroup.co.nz)에 서 운영하는 리조트 단 한 곳뿐이다.

여행 팁

뉴에는 독립령이지만, 1600백 명의 주민은 거의 뉴질랜드 사람들이며, 뉴질랜드 화폐와 뉴질랜드 여권을 사용한다. 에어 뉴질랜드가 주 2회 항공을 띄우고 있다. 가격은 215 뉴질랜드 달러부터. 

■ 글= 박재아 Daisy Park

■ 사진= 뉴에 관광청 (www.niueisland.com)

뉴에관광청

www.niueisland.com

에어 뉴질랜드 홈페이지

https://www.airnewzealand.co.nz/flights-to-niue

만약 뉴에를 가볼 마음을 먹었다면, 이 보다 더 좋은 숙소는 없다. 특히 커플, 허니문, 가족에게 추천한다.

시닉 마타바이 리조트 Scenic Matavai Resort Niue 

작가의 이전글 엄청 이쁜 코모도 KOMODO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