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책방에서 《마이너 필링스》로 독서모임을 하면서 미드 <비프>를 추천받았다. 마이너 필링스(소수자 감정)의 훌륭한 예시였다. 미나리의 스티븐 연과 극중 원수지간인 앨리 윙의 행동은 마이너 필링스라는 원천에서 나오는 것들이었다.
미국의 인종주의 경험과 정체성을 질문하는 마이너 필링스와 드라마적 예시인 비프
대니 조는 386세대인 선임과 MZ 신참 사이에 끼인 샌드위치 세대를 정확히 보여준다. 부모님께 주기적으로 국제전화를 하고 부모님의 말에 귀담아 듣는다. 부모님의 생각을 머리로는 부정하지만 몸으로는 부정할 수 없는 어쩌지 못하는 마이너 필링스이다. 동생에게는 그것이 자의적인 규칙일지 모르겠지만, 형인 대니에게는 철칙에 버금가는 규칙이다. 대니와 같은 세대이기 때문에 깊이 공감된다.
끼어 있는 자들은 자기검열기제라는 고통에 시달린다. 1964년 미국의 이민법 전후로 아시아인은 백인들에게 2등시민으로 채택되었다. 우수한 아시아인이라는 서사를 만들었고, 많은 아시아인들이 백인의 예쁨을 받기 위해 자신을 소모해야 했다. 나는 어떤 사회마다 마이너 필링스의 고통이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성리학적 상상력을 덧붙인다면, 동양경전 《대학》에 나오는 심광체반(心廣體胖, 마음이 너그러워서 몸에 살이 오름을 의미)은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마스터한 자에게 보이는 아우라를 표현하지만 현실에서는 자신감 넘치는 사대부, 무서울 것 없는 백인 지배자를 은유한다. 마이너 필링스는 그들을 느끼는 것이다. 책속에 인용된 샤르트르의 말처럼 수치심은 "남이 자신을 이상하게 보는 그대로 자기가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건 수치심의 일부일 뿐이지만 마이너 필링스에 억눌린 경우는 그것이 대부분이 되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