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승주 작가 Jan 11. 2018

독서에도 이력서가 있다는 거 아세요?

당신의 독서경험을 관리하세요


우연히 오래 전의 시절 노트를 꺼내본 적 있나요?

그 때는 내가 이런 생각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신기하기도 하고 대견히기도 하죠.

그때 읽었던 책의 한 구절이나 짤막한 감상을 만나면 더 반갑습니다.


한 사람이 어느 순간에 어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우연히 일어나는 일은 아닙니다. 반드시 논리적 인과관계가 숨어 있습니다. 내가 당시에 어떤 문제에 골몰했는지 알게 될 뿐 아니라, 지금 갖게 된 생각의 중요한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독서 이력을 따로 정리하진 않았습니다. 최근 들어 독서 이력에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씩 쌓아가고 있습니다. 독서 메모나 독서 데이터 파일에 읽은 시작시점과 완독한 시점이 표시되므로 대략 그 당시의 고민의 흐름을 유추할 수 있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나의 독서 행위와 가치에  대한 기록을 그렇게 어설프게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독서 이력에는 서지정보와 독서 배경에 대한 간단한 메모를 남기는데, 쌓이면 나 자신에 대한 중요한 정보 더미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어떤 책을 읽는 것은 논리적인 흐름이 있는 반면, 읽었던 책에 대한 기억은 의미 없는 나열처럼 처리되고 맙니다. 만약 독서를 끝낼 때마다 품을 들여서 히스토리를 써놓는다면 논리의 끈을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책과 내가 하나로 이어지는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특히 상급학교 자기소개서나 회사 면접 질문에 어떤 책을 읽어 왔는지에 대한 질문이 심심찮게 많아지고 있습니다. 독서를 안 하면 모를까, 성실히 독서를 하고 있는데 독서의 맥락을 잃어버려서 제대로 어필할 수 없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정보가 넘치는 오늘날과 같은 시대에는 더더욱 큐레이팅 능력이 요구됩니다. 자신의 독특한 취향과 기준에 따라 책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능력! 어쩌면 지식보다 중요한 건 관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만약 독서 이력서를 부지런히 작성한다면 자신의 독서를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보낸 시간을 수놓았던 책들의 흐름인 독서 이력서는 효용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저는 파악조차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저도 완독하는 책을 놓치지 않고 꾸준히 기록해서 그 효과의 범위를 계속 관찰할 예정입니다.


독서 이력서로 자신의 독서 경험을 관리하세요.


※ 매거진 메모 독서 20년에 관심을 주시는 분들을 위해 조그만 선물을 마련했습니다. 엑셀에 하는 데이터 독서에 관심이 있거나, 샘플파일을 받고 싶은 분들은 댓글에 메일 주소를 입력해 주세요. 또는 dajak97@hanmail.net 이메일로 문의 바랍니다. (글에 소개한 간략본을 추가했어요)

매거진의 이전글 책 쓰기에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독서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