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Where am I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정씨 Nov 09. 2018

프롤로그 : '다재다능'과 '어정쩡' 그 사이 어딘가

여기저기 흔들리는 다정씨의 이야기


다정씨의 이야기


어려서부터 어느 것 하나를 특출나게 잘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국어도, 수학도, 과학도 중간이거나 그보단 조금 잘하는 정도.


이것저것 관심도 많아 학교에서 장래희망을 적어내라고 할 때도, 매년 전 뒤집듯 바뀌었다.

흔한 선생님부터 화가, 승무원, 인테리어 디자이너, 기자, 관광 가이드, 큐레이터까지...

그 중 내 선에서 시도 해볼 수 있는 것은 무작정 도전해보기도 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연히 경험하게 된 스타트업 인턴, 그 곳의 자율성과 가능성이 나를 붙잡았다.

그렇게 어느새 스타트업 마케터 4년차.

마케팅을 기본으로 글을 쓰고 기획을 하다가 어느새 디자인까지 하게 되었고, 영상 촬영과 영상 기획도 조금 해봤다.

웹 사이트 관련 기획을 하다가 개발자들과 소통한다며 코딩도 조금 배워봤고...


이것저것 많은 것을 해볼 수 있는 게 좋으면서도 한 편으로는 ‘내가 이렇게 가는 게 맞나? 잘하고 있는 건가?’하는 물음이 생겼다.


그리고 지금, 나는 그 물음 앞에 멈춰섰다.

흔들흔들 거리던 상황에서 미래로 가는 길이 뚝 끊어져 막막해진 느낌.


이것저것 많이 배우고 해보았는데,

정작 어떤 일이 나에게 가장 잘 맞는 것인지, 앞으로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니 사실, 꼭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건지 의문이 든다.

다들 특정 분야의 전문가를 꿈꾸며 뭐 하나씩은 잘한다고 하는데, 회사는 직무를 구분하며 그 직무 최고의 ‘스페셜리스트’가 되라고 하는데 말이다.


나는 다재다능한 걸까,

아니면 이것저것 할 줄 알지만 어느 것 하나 뛰어나지는 않은 어정쩡한 사람일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