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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씨 Feb 07. 2019

가성비

#15. 너무나도 싫은 말

‘다정씨 요즘 뭐한대?’


퇴사한 지 한 달쯤 지났을 때, 퇴사한 회사의 친한 동료들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전달받았다.

‘다정씨 아직 이직 안 했으면 돌아오라 그래.’

‘다정씨가 일은 잘했지 그래도’


내 마음을 그렇게 아프게 했던 사람들이

뒤늦게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쉬고 오라며 퇴사를 막으려 했던 이유,

퇴사한 나에게 다시 돌아오라는 농담을 하는 이유는 뻔했다. 딱 하나밖에 없었다.

 


가성비

가성비 = 가격 대비 성능

한 사람 몫의 연봉을 주고(혹은 후려쳐서 덜 주고) 이것도 시키고, 저것도 시키고

잘한다 잘한다 하면서 할 수 있다는 거 다 시키면 되니까.


진짜 그런 회사가 있어? 그런 말을 했어?라는 의문이 들겠지만 안타깝게도 있다.


물론, 필요로 하는 인력을 맞춰서 뽑고, 그들을 관리해야 하는 회사의 입장이 있는 것도 안다. 그것이 자신들의 서비스와 상품에 맞는 인력을 뽑아 적재적소에 배치해 최고의 효율을 내려는 것이라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인력배치고, 효율이고 뭐고 그저 월급 적게 주고 최대한 많은 일을 시키려고만 하는 게 문제다.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기계나 물건 정도로 생각하는 그들의 생각이 싫다.

한 사람의 능력을, 가능성을 그저 ‘가성비’로만 보는 그들의 인사 전략이 소름 끼친다.



그래서 난 이렇게 전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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