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시간 꿈꿔왔던 독립출판!
3년전 서울독립출판 축제에 엽서를 제작하여 참여하면서 빠른 시일내에 나의 글과 생각을 담은 출판물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빠른 시일은 이런 저런 핑계로 3년이 걸렸다.
독립출판을 준비하면서 인디자인 수업을 들어볼까도 했지만 온라인상의 이런저런 정보를 모아 온전히 혼자의 힘으로 도전해보기로 했다. 준비과정에서 이름모를 누군가들의 포스팅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나 역시 이름모를 누군가들에게 도움을 주기위해 준비과정을 기록해보려한다.
: 사실 여행 에세이를 20편 가량 브런치에 써둔 것이 있지만 요즘 여행 에세이는 넘쳐나고, 사람들이 시시콜콜한 나의 여행기에 크게 관심을 가져줄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그렇지만 시간을 들여 읽어야하는 글보다는 한 눈으로 볼 수 있는 사진을 사람들이 더 선호할 듯 하여 사진집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여행 사진은 1만장이 넘는데 그 중에서도 일단 필름 사진만을 선별하여 사진집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 필름 사진을 찍기 시작한 것은 약 1년 전부터인데 런던, 에든버러, 포르투, 바르셀로나, 암스테르담을 담은 필름 사진이 300여장이 있었다. 이 사진들 중 내 마음에 드는, 그리고 사진집에 실어도 괜찮을만한 사진들을 선별하여 인쇄해 보았다. 그렇게 선별한 사진은 약 130여장! 여기서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는데. 각자의 아름다움을 외치고 있는 사진들을 어떻게 분류할 것인지,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가 문제였다. 고민끝에 그동안 여행을 하며 끄적끄적했던 짧은 글인 '다정한줄'을 활용해서 그 글에 어울리는 사진들을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여행하며 머릿 속을 맴돌던 글들을 인스타에 몇 번 올린 적이 있는데 그 글들을 이렇게 활용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렇게 열 아홉개의 다정한줄과 그에 맞는 130여장의 사진 선별이 끝났다. 이렇게 쓰고 보니 별 것 없는 것 같지만 사진을 고르고, 주제에 맞게 요리 조리 배치하는데 거의 2주가 걸렸다.
: 제목은 예전부터 생각해 둔 내 이름을 이용한 '다정한컷 _ 아날로그' 로 하기로 했다. (아날로그는 필름 사진이라는 의미!) 그런데 사진집의 취지에 맞지 않게 '다정한줄'을 넣었기 때문에 '장황한 사진집'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로 했다. (하지만 표지 작업에는 반영되지 못했다. 왜냐=> 너무 장.황.해.서.)
: 대미의 인디자인 작업!! 사실 인디자인을 만질 줄 전혀 몰랐기 때문에 막막했다. 일단 어도비에서 인디자인 체험판을 설치했다. 대학시절 과 소식지를 편집해 본 경험이 있었기에 쉽게 다룰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인디자인은 한글과는 달랐다. 너무 많은 기능들이 있었다. 정말 멘 to the 붕! 평소 캡쳐해두었던 인디자인 다루는 법을 보면서 하나하나 연습해 보았다. 가장 유용했던 단축키는 단연 엑스 박스 네모상자를 그린 후 Cont + D 해서 사진 삽입하는 것이었다! 일단 나의 인디자인 작업을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1) 판형 정하기
: 나는 작은 것을 선호하는 타입이라 가장 작은 사이즈인 B6로 결정하고 작업에 돌입했다.
2) 사진 삽입해보기
: 사진을 배치해보려 했는데 인디자인에서 너무 깨지게 나오는 것이었다. 너무 놀라 독립출판 선배님께 여쭈어보니! 인디자인에 삽입할 사진 파일은 포토샵을 통해 TIFF로 변형해야했다. 여기서 난 너무 좌절했다. 130여장의 사진을 어떻게....... 다 하나하나............. 바꾼단 말인가........ 또르르르르르르르
좌절한 나는 정말 말도 안되게 그냥 한글 파일로 작업해버릴까 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그냥 꾹 참고 해보기로 했다. 비록 사양이 떨어지는 내 노트북이 포토샵과 인디자인을 동시에 켜면 엄청, 어어어어엄청 느린 속도로 내 속을 뒤집어 놨지만 그럼에도..... 참고 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이 작업을 하던 와중 또 하나의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그 난관은 다음편에 계속 -
장황한 사진집 다정한컷 텀블벅 중입니다! 저의 오랜 꿈을 담아 버벅대는 노트북으로 열심히 작업한 독립출판물이 세상에 빛을 볼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