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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마추어사진관 Mar 23. 2020

다정한컷, 독립출판을 준비하다 세번째

장황한 사진집 다정한컷 텀블벅 중입니다! 저의 오랜 꿈을 담아 버벅대는 노트북으로 열심히 작업한 독립출판물이 세상에 빛을 볼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려요! 


http://tumblbug.com/tmiphoto 


5. 표지만들기

: 미적 감각이 영 없는 나에게 표지 만들기는 정말 어려운 과제였다. 하지만 나는 가제본을 1분 1초라도 빨리 하고 싶은 마음이었기에 표지를 대충 발로 만들기 시작한다. 일단 표지의 컨셉 정해야 했는데 필름 사진집이기 때문에 필름 모양의 뭔가를 넣고 싶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책들 몇 권을 꺼내두고 레퍼런스로 삼아 정말 허접하게 하나를 뚝딱 완성했다. 


다시 봐도 허접하다 ^-^;; 나름 필름 문양 처럼 한다고 급조 한 것인데 말이지.....  


표지 작업은 인디자인을 통해서 했는데 책등을 가늠하기가 어려워서 '인터프로 인디고'라는 사이트를 통해 페이지와 내지 재질을 입력하고 나오는 수치를 통해 설정했다. 


표지를 완성한 후 독립출판 선배님께 여쭈어봤더니... 표지 몇 번은 갈아 엎으셔야 할 것이라는 말을 주셨는데 그때 나는 그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몇 날 몇 일에 걸쳐 표지 작업을 해보니.. 그 말의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표지가 마음에 안들어서 정말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국에는 내 마음에 드는 표지가 탄생했다.  표지 변천사 요약은 하단에..^^ 



표지 작업을 몇 주동안 하고나니 표지 폴더가 넘쳐나서 급기가 표지 폴더를 하나 더 만드는 지경까지 되었다. 


어쨋든 빨리 제본을 해 보고 싶었던 나는 처음 만들었던 그 허접한 표지를 가지고 당일 인쇄가 가능한 인쇄소로 향했다. 인터넷을 통해 알아보니 집 근처에 인쇄소가 있었고 급한 마음에 무작정 찾아갔다. 하지만! 그 인쇄소는 폐업 전이었고 종이를 다 처분하여 인쇄를 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내가 아니었다. 다시 온라인을 통해 수소문하여 근처의 다른 인쇄소를 찾았다. (보통은 1권 인쇄를 잘 해주려 하지 않는 느낌이었다.) 부랴부랴 인쇄소를 찾아 내지 파일과 표지 파일을 맡기고 돌아왔다. 택배로 받으시겠냐는 물음에 "아니요 내일 바로 찾으러 올게요!" 하고는 인쇄소를 나섰다. 왜냐하면 마냥 택배를 기다릴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다음 날 퇴근 후 바로 인쇄소를 찾아 나의 첫!! 출판물을 찾아왔다. 당시에는 너무 벅차고 기쁘고 마음에 쏙 들고 다 예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보면........... 허접하기 짝이없다................. 


판형: B6

표지: 랑데뷰 울트라 210g 

내지: 백색 모조지 100g 으로 가제본 한 책의 모습 


왜 이렇게 어둡게 촬영된지는 모르겠으나 부끄럽기 그지 없다...^^;; 


어쨌든 나는 가제본 후 몇 가지 깨달음을 었었다. 


1. 판형 B6는 한 손에 쏙 들어오지만 너무 작다. 

2. 페이지 표시가 사진에 대한 집중도를 흐트릴 수도 있다. 

3. 백색 모조지 보다는 미색 모조지가 필름 사진에는 더 어울릴 수도 있겠다. 

4. 표지는 코팅을 하는 편이 낫겠다. 

5. 책 날개가 없으니 책 같지가 않다. 

6. 글꼴을 한 페이지에 여러개를 넣으니 어수선 하다. 

7. 이것은 인쇄소 측으로 부터 들은 이야기이지만... 가로 좌철시 비용이 더 발생한다. (그래서 사진집들도 세로 제본이 많았었나 보다. 이 부분에서 많은 고민이 들었지만 내 사진은 죄다 가로형이라서... 그냥 가로 좌철로 제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8. 맨 앞과 맨 뒤에는 색지 한 장 정도를 추가하는게 멋있을 것 같다. 


그렇게 나는 가제본을 여러 번 읽은 후 글과 사진을 수정하고 재배치했다. 물론 표지도 여러 번 다시 만들었다. (30개 넘게...!! 이 과정에서 내 표지 사진을 열심히 봐주고 피드백해준 친구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 


그렇다면 간략한 표지 변천사 소개 


1) 급한 마음 


2) 그림으로 해볼까 싶어서......... PPT로 만들었다....^^;; 역시나 허접 부끄...럽.... 이건 정말 부끄럽다...


3) 그나마......... 표지 같은! 친구가 올 흑백으로 해보는 것은 어떻냐해서 만들어 보았다. 그리고 나름 로고도 만들었는데 뭔가 TMI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4) 다른 버전으로도 해 보았으나 제목이 잘 안보인다는 평이 많아서 탈락!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 사진 자체가 흑백으로 하니 '6.25 때 피난 가는 사람 같다.' '조선시대 사람들 같다.' 는 평이 있어서 다른 사진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이때 나는 정말 너무나도 멘붕이었다... 표지 만들기는 정말 힘든 일이었다! 



5) 그 와중에 요 사진이 평이 좋아서 또 급하게 만들어 보았다. 사실 텀블벅을 진행을 위한 대표사진이 필요했는데 이 때는 너무 급하기도 하고 더 쥐어 짜내도 뭐가 나올 것 같지 않아서 잠정적으로 이 사진을 표지로 정하고 텀블벅 대표 사진으로 정했다. 하지만...... 계속 마음에 들지 않았다. 



6) 아예 깔끔하게 글자와 그림으로 해볼까 싶어서 만들어봤는데 평이 좋지 않아 탈락! (참고로 그림은 동료가 그려주었고, 포토샵으로 선을 따서 만들었다. 그림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아마추어 사진관 로고에 작게 삽입해서 최종 표지에 반영하였다.)

7)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이 사진이 떠올랐고 특정 책방 간판이 등장한 사진이라 상호명을 제거하고 중앙에 길게 깔았더니 뭔가 괜찮아 보였다. 제목 위치를 이리저리 바꾸어 보고 결국! 최종으로 선정!! 사실 그동안 30여개의 표지를 만들었지만 그 중 가장 마음에 들었고 텀블벅 측에 연락해서 대표 이미지를 바꾸어 달라고 부탁했다. 다행히도 텀블벅에서는 친절하게 바꾸어 주셨고 뭔가 풀리지 않던 숙제같았던 표지가 해결되니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휴... 이렇게 표지가 최종적으로 완성이 되었다! 이렇게 쓰고 보니 별거 없는 듯 하지만 최종 표지가 완성되기 까지는 20일이 넘게 걸렸다. 그리고 그 사이 나는 종이 질을 다르게 하고, 판형도 다르게 하여 2차 가제본을 했다. 왜냐하면 표지고 뭐고 A5판형에 미색 모조지로는 어떤 느낌이 나올지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요 이야기는 다음편에 계속^-^


장황한 사진집 다정한컷 텀블벅 중입니다! 저의 오랜 꿈을 담아 버벅대는 노트북으로 열심히 작업한 독립출판물이 세상에 빛을 볼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려요! 


http://tumblbug.com/tmi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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