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인디자인 편집이 거의 끝을 향해가고 있고, 텀블벅도 10여 일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슬슬 인쇄소를 알아봐야 한다. 참고로 오늘 글은 좀 구구절절, 장황할 예정이다. ㅠㅠ
인쇄에 앞서 지난주에 가제본을 했다. 가제본은 태산인디고에서 했는데 주문하고 그다음 날 바로 가제본 북을 받았다. 작업을 빠르게 해 주어서 놀랐다.
생각보다 마음에 들긴 하지만 수정할 부분이 꽤나 많아서 열심히 수정 중이다. 페이지가 늘어나서인지 1편과 비교해 보니 제법 통통하다.
사실 다정한컷 1편 중쇄를 찍으면서 인쇄소 관련 조금 큰 이슈가 있었다. 계속 인쇄를 맡겼던 인쇄소의 단가가 조금 비싼 것 같아서 좀 더 합리적인 곳에 맡겼는데 다량의 파본이 발생한 것. 책 등부분과 앞표지 좌측 상단(책등과 이어지는 부분)이 제대로 컷팅되지 않아 찢어진 듯한 모양새였다. 정말 너무 속상했다. 인쇄소 측에 문의를 하니 표지 작업은 자기네 업체에서 한 것이 아니라 외주를 줬다고 한다. (누구 맘대로..?) 외주 업체에서는 그 정도는 파본으로 인정할 수 없고 혹시 500부 인쇄해 놓고 다 팔 자신이 없어서 꼬투리 잡는 거 아니냐는 말을 했다. 정말 어이가 없었다. ㅡㅡ (적고 보니 또 화가 난다.)
나는 따로 배본사를 이용하고 있지 않으므로 독립서점에 책을 입고할 때 한 권 한 권 검수한 후 포장해서 발송한다. 아무리 인쇄소에서 파본이 아니라고 했다 해도 내 기준에서 도저히 이건 포장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기준 파본인 책을 납품하는 것은 뭔가 미래의 독자와 나의 신뢰가 무너지는 일인 것 같았다. 결국 나는 인쇄소에 재차 항의를 했고, 500권 중 200권은 반품하고 상태가 좋은 책들을 제외하고 100권 이상의 책을 폐기했다. 물론 인쇄소 측으로부터 인쇄비용 중 일부를 환불받았다. 환불을 받긴 했으나 큰 금액이 아니었고, 100권 이상의 책을 폐기했기 때문에 손해가 막심했다. 2쇄를 괜히 했나 싶을 정도로 큰 손해였다.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이.. 또륵.)
그리고 그로부터 한 달 정도 후, 인쇄소 측에 반품한 책 중 한 권이 중고나라에 올라왔다. (띠용..) 책 표지 부분의 뜯긴 모양을 내가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으므로 그것은 분명 내가 반품한 200권 중에서 유출된 것이 확실했다. 이 일 때문에 또 인쇄소와 한차례 실랑이가 있었고, 사과를 받고 유출자를 선처하기로 했다. 따지고 들자면 크게 일을 키울 수도 있었지만, 골치 아픈 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아 그냥 정말 just 구두 사과만 받고 끝냈다. 이 글을 보게 될 독립출판 작가분들은 나 같은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일을 겪고 나니 인쇄소 선정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주변에 아는 인쇄소라고는 1편을 인쇄했던 곳뿐이라 '숨고'에 견적을 요청해 보았다. 요청을 하자마자 정말 수많은 메시지들이 쏟아졌다. 하지만 200페이지 올컬러이다 보니 견적이 너무 비쌌고, 견적이 다들 비슷하게 비싸기 때문에 지금 생각으로는 숨고에서 받은 견적보다 조금 비싸더라도 마음 편히 원래 인쇄하던 곳에서 인쇄를 할까 싶다.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는 나의 두 번째 독립출판! 확실히 두 번째라 그런지 처음보다 훨씬 쉽다.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수정해서 원작을 능가하는 속편! 을 만들어야겠다. 나 자신아 힘을 내!
다정한컷 아날로그2, 텀블벅 진행중입니다.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연결되어요 :)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