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규석 마샹스Machance Apr 23. 2024

14시간 영상촬영 편집 강의를 마치고

어제까지 매주 월요일 오전에 진행한 ‘스마트폰 유튜버 되기’ 7주, 14시간 강의를 마쳤다.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촬영하고 스마트폰 앱-키네마스터를 이용해 편집  후 유튜브에 올리는 방법을 가르쳤다. 광주광역시립디지털정보도서관에서 4년째 하는 강의다.

영상촬영과 편집을 하게 된 동기는 시민기자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가만히 있지 않겠다’라는 각오로 시작한 시민기자 활동이다. 사회 여러 문제점을 찾아 신문에 사진과 기사를 올리며 전국대회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사진과 기사만으로 여러 문제를 알리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시작한 게 영상이다. TV 영상기자 활동을 하려면 영상촬영과 편집은 기본이다. 영상편집 방법은 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4 8시간 배웠다. 이 8시간을 기초로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해 보도하면서 스스로 많은 공부를 하고 경험과 지식을 쌓았다. 영상을 편집하다 보니 주위에 영상을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았다. 때맞춰 영상 강사 제안이 들어왔다. 강의장 형편상 내가 주로 사용하는 어도비 프리미어프로 편집 프로그램 말고 개인이 갖고 다니는 스마트폰에 앱을 내려받은 후 스마트폰에서 영상을 편집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했다. 프리미어프로라면 언제든 강의를 할 수 있었으나, 키네마스터는 여러 해 전 1시간 배운 게 전부였다. 한 달여 앞두고 강의 계획서를 제출하고 강의안을 만들기 시작했다. 내 스마트폰에 키네마스터를 처음 깔았다. 프리미어프로에서 영상을 편집한 경험을 바탕으로 키네마스터를 습득해 나갔다. 프로그램 하나를 능숙하게 다룰 줄 알면 유사한 다른 프로그램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틀리지 않았다. 한 달 후 키네마스터를 활용한 유튜버 되기 강의는 어려움 없이 끝났다. 설문 조사 결과 좋은 반응이 나와서 이후 강의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이번 강의 수강생 대부분은 이전 수강생처럼 영상편집 경험이 없었으나, 두 사람이 키네마스터를 활용한 경험이 있었다. 두 사람에게 양해를 구하고 기초과정부터 시작했다. 영상 관련 기본 용어, 스마트폰 세팅, 영상촬영 기법, 영상편집 기초, 오디오편집 기초, 자막 편집, 영상편집 고급, 오디오 고급, 유튜브에 올리기를 큰 줄기로 이론, 시연, 실습을 반복했다. 이미 키네마스터를 사용해 본 두 사람은 초반에 앞서갔으나, 강의 후반부에서는 실력이 비슷해졌다. 나는 강의 시작할 때 항상 ‘시간 여유를 충분히 줄 테니 메모한 후 실습/질문하고, 집에서 많이 연습하시라’고 부탁한다. ‘강의 시간에 듣고 잠깐 실습한 것만으로는 영상편집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없다고….’ 내 말대로 집에서 복습한 수강생은 실력이 빨리 늘어났다. 시험을 보지는 않지만, 질문하는 걸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강의 시간 끝에 다음 시간 할 내용을 미리 알려주니, 예습해 온 사람도 있었다.

강의하면서 나 스스로 복습을 할 수 있었고, 수강생 실력이 늘어가는 모습에 기쁘기도 했다. 강의는 할수록 즐겁다. 광주복지재단 사회복지서비스 전문 강사 교육을 받은 후 학교와 복지센터 등에 초청받아 사회복지서비스 강의를 할 때도 같은 기분이었다. 미처 알지 못해 혜택을 받지 못하는 복지서비스를 알고 신청해야겠다는 수강생 모습은 보람을 갖게 했다. 먼저 정년퇴직한 선배로서 회사 연수원에 모인 후배들에게 정년퇴직 후 삶과 재취업을 강의할 때도 좋았다. 반가운 후배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막연하게 정년퇴직한 후 방황하지 않고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를 해주어서 좋았다. 나중에 후배가 덕분에 취업했다는 소식은 나를 행복하게 했다.

인생 2막에서 아파트 신축공사 소방시설 공사 현장 관리자를 주업으로 하며, 시간을 내어 시민기자와 강의를 한다. 현장 관리자, 시민기자, 강의 모두 내 존재감을 느끼게 해서 좋다. 나는 '할 수 있을 때 하지 않으면 하고 싶을 때 하지 못한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라고 생각한다. 할 수만 있다면 세 가지 모두 오래 하고 싶다. 여기에 더해 시 신춘문예 도전은 죽기 전 내가 이루고 싶은 또 하나의 꿈이다. 그러려면 건강해야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광주 광산구청에서 의뢰받아 쓴 5월 광산구보용 기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