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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규석 마샹스Machance Feb 25. 2016

첫사랑

첫사랑!
처제의 집에 갔다가 좋은 생각이란 책을 펼쳤더니 첫사랑을 주제로 한 글들이 있었다.
글을 읽고, 나의 첫사랑은 누구일까? 생각해 봤다.
중학생 때 좋아했던 옆집 고등학생 누나?

고등학교 때 좋아했던 교회 친구?

대학 때 미팅에서 만났던 성악과 메조소프라노였던 친구?

군에서 만났던 간호사?, 선생님?...


내게도 분명 첫사랑은 있었을 터...

세월이 흘러 누가 첫사랑이었는지 기억마저 희미해진 지금, 도대체 사랑이란 것이 뭘까?

사랑의 정의를 알면,

그 정의에 맞는 첫 번째 사람이 첫사랑인 셈인데,

나이가 든 지금은 사랑이 뭔지도 헷갈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내에게 매일 "사랑한다"고 말한다.

왜?
사랑하니까!

결혼하기 전 아내를 생각만 해도 가슴 뛰던 사랑,

아내 생각에 잠 못들던 많은 밤들,

장작을 채워 넣은 아궁이보다 더 뜨거웠던 열정적인 사랑,

7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한 아내와의 사랑이 가장 절절했고 지금도 그 마음에 변함은 없다.


아내가 이 글을 보고 "내가 첫사랑이 아니야?"해도,

"미안해"라는 말 외에는 할 말이 없다.
어느 날 갑자기 내 마음 속에 자리 잡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내 맘대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느닷없이 생기는 사랑이란 감정을 아내를 위해 아껴 둘 수는 없지 않겠는가?
중요한 것은 예전의 내 감정이 아니라 지금 현재의 내 마음, 감정 아닌가?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나의 첫사랑은 어머니가 아닐까?

태어나서 잠시만 떨어져도, 보이지 않아도,

주야장천 울었던 젖먹이 시절을 생각한다면 말이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여보 사랑해.

아드님 사랑한다.

친구들아 사랑한다.

그리고 저를 아는 모든 여러분 사랑합니다.
우리 모두 사랑하며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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