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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닙 주환선 Jun 21. 2024

[에필로그] 감사합니다

와이프와 오래전 부터 이야기 했던 미국이주를 실행에 옮기자고 이야기가 나왔다.

그리고 그땐 나는 임시정부기념관 전시예정이었고 인터뷰를 한창 할때였다.

그때 이미 마음속으로 떠나기전 북촌에서 전시를 한번 더 하고 가야겠다라고 마음먹었었다.

정독도서관 학예사님께 여쭤보고, 대관신청서를 내고 대기했다.


그때도 이미 독립운동사에 대한 물품을 수집 중이었는데, 동전하나가 나를 완전히 바꿔버렸다.

대한제국 주화를 우연히 하나 구입했는데 이거다 싶었다.


그러고는 그때부터 조금씩 조금씩 내 안의 것들이 조금씩 바뀌고 있었던 것이다.


솔직히,

내 아이디어는 나의 상황에 맞춰서 나온다. 빈궁하면 재료비가 없는, 혹은 이동시 편한 또는 최소한의 경비가 드는 아이디어를 반드시 생각한다. 그게 무수입작가로 버텨올 수 있었던 이유중 하나다. 

없는 돈에 조금씩 모으다 보니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을 했고, 또 새로운 일러스트도 작업해 둔터라 '아마도' 다음전시는 복합적인 전시로 꾸며도 좋겠다라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전과는 확실히 달랐다.

저번 북촌전시실 전시때는 온라인으로 연결된 분들이 많지 않았다. 그리고 그다지 사람에대한 목마름이 없었다.

혼자 수집을 하면서 공부를 하다보니 정말 목마름이 강해졌다. 미대(회화과)출신도 아니고, 또 역사학을 공부해 본적도 없기때문에 늘 알게모르게 갈구했다.


그러면서 역사학 전문분야의 선생님들과 역사학도분들, 또 팟캐스트나 라디오에서 매번 듣는 박광일 선생님, 썬킴 선생님. 여러 후손분과 하나 둘 알게되었다.




어느덧 여섯번의 개인전


첫번째는 독립운동가가 아닌 추상화 전시인데, 일본에서 한 전시다. 

그 후로는 쭈욱 독립운동가의 전시만 해왔다. 

그리곤 카페전시, 상업갤러리에서 두번 또 북촌에서 한번 이번이 총 여섯번째 이다. 북촌에서의 두번째 개인전이기도 하다.  북촌 전의 전시에서는 파리가 날렸다. 아무도 잧지 않았다. 7일에 방명록 두페이지를 넘기지 못한 전시도 많다.


그러면서 조금씩 조금씩 알려졌는지는 모르겠다만. 어느새 여섯번의 전시를 했고, 정말 많은 분들이 찾아 주셨다.


이번전시는 지금까지의 전시중 가장 성공적이었다고 스스로에게도 말할 수 있다.


현충일에는 정말 쉴틈없이 사람들이 들어오셨고, 윤자형 장군의 후손, 김혁장군 후손 또 의친왕 이강의 황실 사손도 전시를 보러 오셨다. 또 인스타그램으로 알게된 후손들도 몇몇 방문해 주셨다.

또 민중항쟁의 이재만 애국지사의 후손분과, 심산 김창숙 선생의 손녀 김주선생님도 다녀가셨다.


그 뒤에도 대학동기들은 물론 친구들 가족이 다 같이 방문했고, 인스타그램 으로 알게된 인친들도 오셨다.

전시후기와 굳즈후기도 보내주신 분들도 있다.

늘 만나뵙고 싶었던 경준쌤, 홍쌤과 천작가님도 만났고, 김상옥의사의 후손도 만났다.(게다가 쏘주한잔도)


또 내가 없을때 박광일 선생님도 다녀가셨고, 마지막 날에는 만날일이 없겠거니 했던 대학시절 은사님도 찾아오셨다. 또 안중근의사숭모기념회의 홍보대사님도 다녀가셨다.

안중근의사숭모기념회의 홍보대사님과의 대화는 앞으로의 내 방향성에대하여 뜨거워 졌고, 학창시절 은사님의 방문은 뜨거웠던 학창시절을 되돌아보는 기회였다


지금 정신차리고 돌아보며 하나 하나 기록해보니. 정말 울컥한다.

한명도 찾지않던 전시장에 이렇게나 많은 분이 올줄은 상상도 못했다.




말하는대로


정말 신기한 일이다. 내 친구들에게 그림을 시작할때 말했다.



10년 본다.
부도 명예도 인맥도 아무것도 없는 생활 10년하고.
그 뒤  돈 버는 환경을 다지는시기 또 10년 본다.



정확히 소주를 마시면서 이런 말을 했다. 그리고 지금도 한다. 그렇게 딱 10년 걸렸다. 올해가 11년차.

타이밍이 무섭게 맞아떨어진다. 맞아 떨어진다기 보다 톱니바퀴가 딱 맞게 맞물린 느낌이다.

이젠 힘만 가해진다면 정말 튼튼하게 그르르륵 하고 돌아갈 것만 같다.


앞으로 10년이 기대된다.




그렇게 전시는 끝났다.


정말 수많은 감정이 오갔고, 느낀점도 엄청 많다. 


나같은 일반인들에겐 역사적인 사실은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

역사속 진실은 유니콘과도 같다고 생각을 했다. 진실을 향해 한발 더 가깝게 다가가는 것이지. 어느것이 100% 진실이라고는 말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그 유니콘에 가깝게 다가가는 것, 사학계가 방향을 잡아주는게 아닐까? 


역사라는 것은 굉장히 건조한 것이다. 사실만 적어내면 기록이되고, 살을 붙이기 시작하는 순간 소설이 된다.

역사학자들은 그 감정을 빼고 작업하는게 힘들고, 역사작가들은 수많은 감정들을 추스리고 건조하게 써내는것이 힘들다.


박광일 선생님의 포스팅에 "독립운동가의 숲에 다녀왔습니다" 라는 문구를 보고 무릎을 탁! 쳤다.


또 홍쌤이 내가 일러스트로 남기는 행위를 "사관의 일념"이라 표현해 주심에 감탄을 했다. 실로 유화는 내가 독립운동가를 바라보고 느끼는 감정, 추상화의 개념이 섞여있고, 엽서 일러스트는 말그대로 사실대로 정보를 간직하는 그림이다,


경준쌤의 "역사학자와 예술가의 콜라보"라는 글귀에는 마치 내가 하고싶은 걸 꿰뚫어 본것같은 시원함이 있었다. 바로 하고싶은것이 그것이기 때문이다...


역사에 관련된 멀티아티스트(도전해보고 싶은게 너무 많다)


수많은 감사와, 느낌과 두근거림을 남기고 개인전은 끝이났다. 너무 힘들었지만, 이번만큼은 정말 신나고 즐거운 전시였다.



다시한번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더 좋은, 더 많은 독립운동가 그림으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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