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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브로커와 작전설계자 그리고 금융감독원 사냥개 <돈>

돈을 좇는 여러 군상들

by 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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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를 무대로 하는 <돈>은 초보 증권브로커(류준열)와 전설적인 작전설계자(유지태) 그리고 이를 쫓는 금융감독원 사냥개(조우진)라는 삼각편대를 형성한 모양새다. 세 꼭지점 간에 나름 균형을 이뤄 대결 구도를 펼치나 불꽃 튀는 양상까지는 아닌 것이 살짝 아쉽다.




<돈>은 끝이 무딘 칼로 조각한 것처럼 날카롭지도 깊지도 않은 인상이다. 증권가를 좌지우지하는 돈과 정보와 권력의 메커니즘을 파헤치지도 어떤 선명한 깨달음과 감화를 전하지도 않는다. 범죄오락물로서의 쾌감이 세고 강한 것도 아니다. 다만 서사와 캐릭터와 감정선이 어느 하나 도드라지지 않고 조화를 이룬 것은 강점으로 연하고 깔끔한 맛을 일궈낸다. 무엇보다 류준열의 팬이라면 선물 같은 작품일 듯하다. 그가 등장하지 않는 장면을 꼽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얼굴로 열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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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사랑할 때>(2013)<베를린>(2012)<부당거래>(2010) 등의 연출부와 조감독 출신인 박누리 감독의 데뷔작으로 장현도 작가의 소설 ‘돈’(2013)을 감독이 직접 각색·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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