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인 공포가 주는 소소한 재미와 섬뜸함
<오피스>는 규모가 작은 영화이다. 공간적 배경의 대부분이 사무실이고 등장 인물도 직장 동료들과 형사로 제한적이지만 현실에 밀착된 소재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흥미로운 발상으로 시작한다. 영화는 김과장이 저지른 경악할 사건과 더불어 화려한 무대 장치나 특수 효과 없이도 초반 강한 서스펜스를 조성한다. 뭔가를 감추는 직장 동료들로 인해 김과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생각하게 하고, 사무실에서 흔히 볼 수있는 소품들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소소한 공포를 적절하게 잘 만들어 낸다. 영화는 '열심히 일하고 착한 사람'이라는 점에서 이미례와 김과장이 닮은 꼴이라고 계속 강조한다. 이는 김과장이 사라진 후 동료들의 시선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내 주위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현실적인 공포를 선사하던 영화가 후반부로 갈수록 스릴러로서 공감을 잃는 이유는 영화가 제시하는 해법이 우리가 원하는 해결 방식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기 때문이다. 초현실의 힘이나 어떤 병리적 현상을 빌리지 않으면 납득하기 힘든 결론을 제시하는 <오피스>의 이 같은 방식은 생각할수록 그 어떤 결론보다 섬뜩함을 남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