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시 위워즈 히어

지금, 여기가 가장 반짝이는 순간

by 졸리

<위시 위워즈 히어: wish we was here>는 빈짝반짝 빛나는 영화이다.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 캠핑장의 석양과 호젓한 풍광, 찰랑이는 물을 가르는 힘찬 손짓 등 빛을 자유자재로 조절한 빼어난 영상은 영화를 보는 내내 눈부시게 한다. 여기에 콜드에이지의 슬로우 템포의 ost가 어우러져 한 편의 시를 듣는 듯하다. 아이들이 학비가 없어서 학교를 그만두지만 벌금통을 깨서 캠프를 떠나는 무명배우 아빠 에이든, 남편의 꿈을 지지하고 가정의 경제를 기꺼이 책임진다고 하는 아내 사라, 죽음을 눈 앞에 두고 쿨하게 자기 잘못 인정하는 아버지, 아버지의 부재가 두려워 만나러 오지는 못하지만 코스튬 대회에서 1등을 한 동생 노아. 이들이야 말로 영화를 진정 반짝이게 하는 존재이다. 슬픔에 지치지 않고 좌절에 잠식 당하지 않고 지금, 여기가 가장 소중한 순간임을 잊지 않는다. 영화 중반부 다소 산만해지고 느슨해진 전개가 지루함을 주는 점은 아쉬우나 두고두고 음미할 수 있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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