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는 프로틴말고 씹는 프로틴
연말이 다가오니 일상이 바빠졌다. 슬슬 올해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조급함과 내년은 어떻게 보낼지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압박감이 동시에 찾아오는 것 같다. 더불어 식사도 엉망이 된다. 점심시간은 미뤄지기 일쑤고, 길어진 아침잠에 쫓겨 아침은 거른 지 오래. 건강한 음식만큼 보약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놓치고 있는 요즘이다.
주변에서 선식이나 프로틴 등 타 먹는 식사를 많이 추천해주길래 찾아보니 종류가 무척 많다. 어떤 것을 고를지 고민하다가 간편하게 먹는 게 최고일 것 같다는 생각과 괜스레 프로틴도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파우치에 들어있는 프로틴 쉐이크를 선택했다.
4242프로틴 쉐이크는 우유나 두유가 아니라 물만 넣어서 먹어도 된다고 하고, 초코에 녹차에 고구마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막상 도착한 프로틴 파우더들을 보니 베이킹을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불쑥. 일반 밀가루처럼 사용하긴 어려울 것 같아 무엇을 만들까 고민하다 프로틴바를 만들었다.
재료(녹차 프로틴 / 초코 프로틴 분량) : 4242 프로틴 쉐이크 (녹차맛 2개, 초코 1개, 오레오 맛 1개), 견과류 (하루견과 1 봉지 정도) 2 봉지, 오트밀 100g, 카카오 파우더 4큰술, 올리고당 8큰술, 코코넛 오일 200g
견과는 원하는 종류대로 골랐다. 아몬드, 캐슈넛, 마카다미아 등등 원하는 견과류를 잔뜩 골라 넣은 다음 잘게 썰어준다.
그리고 초코맛과 오레오맛 프로틴 쉐이크를 넣고, 오트밀 50g, 코코넛 오일 100g, 올리고당 4큰술, 견과류를 넣고 잘 섞어준다. 오레오맛을 넣으니 살짝 초코가 씹혀서 맛이 더 좋다.
녹차맛 프로틴도 동일하게 반죽을 잘 섞어준다. 녹차는 안에 파핑이 들어있어서 씹는 맛이 훨씬 좋다. 말차 맛도 아닌데 녹차향이 진하게 느껴져서 기대가 된다.
랩을 씌운 밀폐용기에 잘 눌러 담고 1~2시간 정도 냉동고에 얼려주면 프로틴바 완성. 얼리기 전에 남은 견과류를 콕콕 박아주니 마치 녹차 초콜릿 같아 보인다.
투박하게 툭툭 썰어낸 초코 & 녹차 프로틴 완성. 넓은 판에 얇게 깔고, 세로로 길게 잘랐으면 좋았을 걸, 별생각 없이 툭툭 잘랐더니 먹기가 살짝 불편하다. 그래도 일반 시중에 판매하는 프로틴과는 달리 견과류가 그득하게 들어있어 씹는 맛도 좋고, 적당히 달달해서 맛이 좋았다.
편의점이나 드럭스토어만 가도 프로틴이나 프로틴 바가 가득하다. 일상에 치여 식사를 잘 못 챙겨 먹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인가 싶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양을 챙기고 싶다는 뜻인가 싶기도 하다. 내가 프로틴을 선택한 것처럼. 든든한 프로틴도 좋지만, 가끔 간식처럼 즐기고 싶다면 오늘의 레시피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