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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레시피, 그릴드 샌드위치

식빵에 줄 긋기

by dakcook

SNS를 하다 보니 유행을 실감한다. 디자인이 이쁜 프라이팬이 나와서 피드를 장식하더니 이제는 무쇠가 대세다. 투박하고, 손질도 어려워서 엄두도 안 났는데, 남들이 쓰는 걸 보니 괜히 하나쯤 있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거 보니 유행이 무섭긴 무섭다.


무쇠팬은 사용하기 전에 시즈닝을 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기름을 촉촉하게 먹인 무쇠 팬을 몇번이나 센불에 활활 달구어야 한다. 연기가 매캐하게 나는 팬을 보고 과연 이 무쇠팬을 계속 쓸 수 있을까 싶었는데, 빵 하나를 구워도 그릴 자국이 멋들어지게 나오고, 마음이 바뀌었다. 무쇠팬 특징상 열이 오래가서 차가운 육류를 올려도 열이 떨어지지 않아서 고온에 더 맛있게 잘 익는다고 한다. 역시는 역시구나. (무쇠팬에 이미 빠짐)


오늘은 닭가슴살을 저며서 노릇하게 구운 치킨 브레스트 그릴드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안에는 샐러드 채소보다는 익힌 채소가 어울릴 것 같아서 버섯을 볶았는데, 정말 환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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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 통밀 식빵 2개, 생닭가슴살 100g, 토마토 약간, 버섯 100g (대략 한 줌 정도), 양파 1/4개, 모짜렐라 치즈 약간, 오일 스프레이, 소금, 후추 약간씩, 간장 1큰술 마요네즈 2큰술, 깨 약간, 꿀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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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닭가슴살을 살짝 저며서 소금, 후추를 살짝 뿌리고, 레몬 오일 스프레이를 뿌린다. 오일 스프레이는 에어프라이어에 사용하는데, 꼭 에어프라이어 아니더라도 오일 쓸 때 정말 유용하다. 일단 프라이팬에 빙 둘러서 치익- 하고 뿌려주면 알아서 프라이팬에 골고루 뿌려진다. 그리고 고기나 생선에 마리네이드 할 때에도 붓이나 손을 사용하지 않고 스프레이면 해결된다. 요리 중 손 닦으러 가는 것이 얼마나 번거로운지 공감한다면, 이 오일 스프레이 추천.


닭가슴살이 부드러워지는 동안, 나머지 재료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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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은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서 양파와 함께 볶아주고, 소금 후추로 간을 해준다. 여기에도 오일 스프레이 살짝 뿌려서 풍미를 더욱 살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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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 재료도 모두 넣고 섞는다. 비건 마요네즈를 썼는데, 살짝 가벼우면서 콩 맛이 느껴져서 더 고소했다. 고소한 비건 마요네즈에 간장과 꿀, 참깨를 넣고 잘 섞어주면 소스도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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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궈진 팬에 닭가슴살을 올리자 치익- 소리가 난다. 확실히 온도가 뜨겁다. 살짝 눌러서 구워주니, 그릴 자국이 선명한 닭가슴살 구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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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위에 빵, 버섯, 닭가슴살, 토마토, 치즈를 차곡차곡 올리고, 빵으로 다시 덮어서 꾸욱 눌러가면서 익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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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세게 눌렀는지 그릴 자국이 세게 남았다. 그렇지만 비주얼만은 SNS 맛집 못지않은 비주얼이다. 바삭하게 익은 치즈 샌드위치를 보니 군침이 돈다.



가끔은 트렌드에 따라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오늘의 레시피. 당분간은 무쇠팬의 매력과 오일 스프레이의 간편함에 푹 빠져 지낼 것 같다. 샌드위치를 베어 물며, 다음번에는 멋있게 스테이크를 구워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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