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의 시작은
by
달유하
Jun 29. 2025
붉기도 하고 푸르기도 한
웃는 얼굴에 우는 눈을 달고 있는
거칠듯 부드러운 그것을
무기력하게 지켜보는 나
때로는 거대한 산을 넘어오고
단단한 바위도 부수는 그 파도
나는 언제나 그 파도에 휩쓸려
여기저기 보랏빛 멍이 들어갔다
눈물이 흐를 땐, 호수처럼 깊고 푸르게
분노가 치솟을 땐, 불꽃처럼 붉게 번져갔다
나는 알고 있다
지금도 끝없이 넘실거리는 파도의 시작을
언제나 나를 멍들게 하는
파도의 시작은 내 안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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