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ao San Road, Bangkok
뙤약볕 아래 특별한 가림막도 없는 카오산은 오후 내내 대체로 한산하다.
전날 봐 둔 티셔츠를 사러 일부러 대낮에 카오산으로 나섰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저녁에는 짧은 태국어를 활용하더라도 흥정에 큰 재미를 보기가 힘든 까닭이다.
원하는 가격에 티셔츠를 한 장, 또 원치 않았던 바지도 한 벌 만족스러운 가격에 덤으로 산다.
근처 커피숍에서 하릴없이 시간을 보냈다.
지는 해를 기점으로 카오산은 다시 바빠진다.
노점상들은 자리를 잡기 위해 분주하고 여행자들도 이제야 기지개를 켜며 하나둘씩 거리로 나온다.
잠시 딴생각을 하느라 정신을 판 사이, 다시 거리를 돌아보니 어느새 카오산의 본모습으로 돌아왔다.
석양은 온통 붉은 모습으로 뜨거움에 잠시 안녕을 고하고는 그렇게 다가오는 카오산의 밤을 귀띔해주고 갔다.
Location: Khao San Road, Bangkok
Date: July 14, 2014
Format: 135 Film(35mm)
Film: Portra 160(Color Negative)
Camera: Nikon F3
Lens: Nikkor MF 50mm F1.4
Exif: f/Unknown, Unknown, ISO 160
Editing: Digital Scan(JPEG), Aperture 3.6(App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