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왕좌왕, 갈팡질팡 창업이란 그런 것

그리고 창업 리스크

by 달람씨

창업을 하기로 결심을 하고 나온 그 어떤 누구도 불확실하게 시작하지 않는다. 적어도 본인은 확신을 가지고 시작한다. 그 확신이 객관적 검증이 된 것이든, 객관적 검증은 되지 않았지만 감으로 하든 어쨌건 본인은 확실한 신념을 가지고 한다.


하지만 그 신념은 분명히 수차례 무너지게 되어 있다. 시장을 깊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생각했던 바와 다를 확률이 높고 준비하는 기간 동안 시장은 변하게 되어 있으며 이 모든 것이 정체되어 있더라도 내가 생각했던 일이 내가 할 수 있었던 일이었냐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그래서 그 신념은 반드시 무너지게 되어 있다. 그리고 나도 그렇다.


시장의 큰그림은 물론 실제 고객이 될 잠재고객까지도 수차례 만나보았다. 당연히 완제품이 없었으니 나의 그림을 설명하고 좋은 피드백을 받았다. 개인적인 관련성도 없었고 나한테 딱히 호의를 베풀 상황도 아니었다. (물론 그들의 성격이 호의적이었을 수는 있다.) 그리고 그 상품을 제작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신념은 무너졌고 눈을 뜨고 있지만 앞이 보이지 않았다.


창업의 리스크란 여기서 나온다. 인생에서 특정 기간 동안 노력을 한 것이 물거품이 되었을 때, 그 사람의 해당 기간 동안의 노력은 사회적으로 보상 받을 수 없다. 자연인으로서 연령이 높아진 것일 뿐, 그 기간 동안의 경험을 돈주고 사려고 하는 기업은 없다. 특히나 어떤 형태로든 잘 끝낸 경우라면 모르겠지만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는 굳이. 그러면 이제 본인이 경험하지 못했던 나락으로 떨어지기 시작한다. 창업을 시도했던 사람이라면 대개의 경우는 자신감이든 학력이든 지식이든 뛰어난 사람일 확률이 높을텐데, 한국에서는 특정 기간 동안 경험이 소멸된 근로자는 구매하지 않는다. 상품성이 떨어진다. 게다가 한국의 조직문화는 형, 동생, 언니, 누나가 존재하고 특정 연령층이 학령기에 공유하고 있는 문화가 있어 이를 바탕으로 관계가 이어지거나 끈끈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 경력이 사라진 노동자는 상품성이 더 떨어진다. 조직의 부품으로 끼워넣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창업이 활성화 되고 창업자가 스스로의 인생을 투자해서 사회에 구성원으로서 하나의 역할을 하길 바란다면 이 같은 문제는 어떤 형태로든 해결되어야 한다. 이 같은 리스크를 개인에게만 부여한다면, 나도 대개의 경우 공무원을 추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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