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사냥 그리고 국가

언론이라는 이름의 스피커에게

by 달람씨

유럽 중세에는 마녀사냥이라는 것이 있었다. 종교가 마녀라고 지목한 자는 마녀가 되었고 대중의 지탄을 받았다. 요즘 포털 서비스만 켜면 마녀를 죽이려고 드는 언론에 답답함을 느껴 "나도 말 좀 하자! 난 그런거 안듣고 싶다고!"라는 글을 남기고 싶어 글을 남긴다.


마녀라고 지목된 사람이 무고하든 실제로는 작은 죄를 크게 만들었든 혹은 지탄받아 마땅한 대상이든. 나에게 사실보다 더 관심을 끄는 것은 현상이다. 특정 존재들이 마녀라고 지목하면 대중의 지탄이 시작된다. 인간이 사회적 존재라는 것을 악용한 사례다. 사실 생각해보면, 그 마녀가 지은죄가 명확하다면, 범죄로 다스리면 될 것인데 마녀가 쉽고 편하고 빠를 뿐만 아니라 지은 죄가 없어도 대중으로부터 내 손 안들이고 죽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굳이 죄로 다스릴 필요가 있었을까 싶기도 하다. 당시 위정자들 입장에서 보자면.


지금 한 사람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는, 그 조명의 빛을 뜨겁게 해서 죽여버리려는 애당초 목적을 가진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도대체 한 나라의 장관이라는 것이 그 딸이 봉사활동을 하면서 위조된 표창장을 받았다는 수준의 것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 장관 될 사람은 집안에 일어나는 대소사를 모두 챙겨가면서 살아야 하는가. 사실 그 정도의 도덕성이 요구된다면, 애당초 장관 후보자가 되기도 어렵다. 집안도 챙기고 자기 개인의 능력도 발전 시키면서 장관까지 가는 사람은.... 글쎄. 여하튼 애당초 포인트 자체가 이 사람을 죽여 없애 버리겠다는 마녀사냥과 전혀 달라 보이지 않는다. (중세시대 마녀 사냥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던 것처럼, 지금 그들도 아마 그런 목적이지 않을까.)


이 현상이 불편한 이유는, 나의 정치적 성향이든 뭐든 그런 것과 무관하게 세상 모든 것을 그 사람과 태풍 두 가지로 해소해 버리는 지금의 언론에서 느끼는 답답함이다. 국가라는 공동체로서 지금 우리는 굉장히 복잡하고 쉽지 않은 국면을 마주하고 있다. 외교적으로는 우리보다 훨씬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고 경제적으로도 여전히 우월한 일본 정부는 연일 대한민국 때리기에 여념이 없고, 미국은 중국을 눌러버리는 지렛대로 한국을 이용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평화를 바란다던 북한은 그들 자존심 때문에 특유의 목소리로 적어도 대중에게는 혼란 스러운 메세지를 던지고 있고 중국은 미국의 제재를 넘어 성장하려고 하고 있으며 여기에 한국이 걸림돌이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그 나마 가까운 나라들인 동남아시아에 손을 뻗고 있는 것이 지금 우리의 상황이다.


그런데 언론에서는 이런 문제를 전혀 조망하지 않는다. (모든 언론은 아니긴 하지만, 일반적인 대부분의 99.9% 는) 그리고 나는, 그들이 나보다 무식하거나 바보라서 보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있는 것이겠지. 한 번은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한 지상파 뉴스가 시작을 마녀사냥으로 시작해 30 분 내내 그것만 하더니 마지막에 태풍 이야기 두 건 정도 하고 마무리 했다. 저걸 새롭고 중요한 이야기라고 말하는 집단들에게 내 세금이 보조금으로 지급되며 내가 들어야 하는가. 장관하나에 우리가 언제 그렇게 목메었다고. 비리 대통령에 대해서도 저렇게 보도하지 않았으면서. 장관 임명 하나에. 정치적 이해가 다른 집단도 아닌 중립을 지킨다고 표방하고 있는 언론이, 왜. 대체 왜.


지금의 마녀가 장관에서 낙마를 할 수도 있고, 자진 사퇴를 할 수도 있고,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이렇게나 언론이 호들갑을 떨며 여성 자녀의 집을 밤중에 찾아가고 11시간 넘게 기자회견을 하고도 소득이 없고, 그리고 나서도 청문회를 통해서 나온 내용을 또 보도하고. 누가 보면 법무부장관이 대통령 위에 앉아 비선실세라도 될 것인마냥 물어뜯는다. 이런 상황이 불편하다.


1인 미디어 시대가 오고 있다. 언제까지 여론을 그 명함 하나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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