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일기08] 줄도 빽도 없이 대한민국에서 창업하기

정부 주도 창업의 한계

by 달람씨

창업하기란 어디나 어렵다. 창업의 목적과 의도에 따라 다양하겠지만 갖고 싶은게 하고 싶은게 많아서, 쉽게 말하면 욕심이 많아서 창업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 욕심이 남들까지 무시하는 사리사욕이냐 모두를 위하는 것이냐에 따라 다를 뿐. 그렇다 보니 사실 창업은 어딜가나 쉽지 않다. 갖고 싶은게 많으면 당연히 어려워야 하는게 인지상정이니까.


그 와중에 줄도 빽도 없이 창업하는건 더욱 어렵다. 주변에 그런거 없이도 잘하는 사람 많이 봤다고? 자세히 봐라. 출신학교, 출신 회사, 집안, 공동창업자 등등. 소위 언론에서 떠드는 성공한 창업가 중에 정말 밑도 끝도 없이 성공한 사람은 없다. 정말 밑도 끝도 없는 수준이라면, 오랫동안 한 우물이라도 팠다. 나는 그렇지 않았다. 그리고 대한민국에는 다른 국가와 다르게 '정부'지원사업이 아주 활성화 되어버렸다. 그래서 어찌어찌 진입은, 더군다나 최근에는 더욱 용이해진 측면이 있다.


그렇다면 어디나 그렇게 어려울 수 밖에 없는 창업이, 대한민국 정부 지원사업으로 편해 졌을까?


1. 공무원은 성공보다 실패를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해.

공무원 사회를 통찰하고 있는 누구의 이야기를 들어보더라도 이 부분은 명확하다. 공무원 사회는 일을 벌려서 성공하는 것보다 일을 벌리지 않아서 실패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그것은 창업에 관한 정책을 주관하는 기관에도 동일하게 작용한다. 그들에게 성공은 크게 필요하지 않다. 실패를 피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고 필요하다.

그런데 창업이 실패를 피할 수 있는 소재인가? 애당초 창업은 실패를 전제로 한다고 볼 수 있다. 창업을 하려는 개인과 심사 과정을 통해 선발한 심사단 그리고 몇몇 창업가와 관련된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창업은 실패확률이 더 높다.

그러나 말하지 않았는가. 공무원에게는 성공보다 실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창업정책 주무부서는 성공이 아니라 실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당신의 성공을 위해서 정책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마라. 당신의 아이디어가 지원 기간 사이에 실패하지 않는 것이 그들의 첫번째 목표이며 정책의 기본이다.


2. 창업의 다양성과 정책의 보편성

그리고 창업이든 뭐든 정책은 보편성을 띄어야 하는 것이 기본이라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정부 정책이 다양성을 위해 존재할 수가 없다. 누군가에게는 편의가 누군가에게는 특혜가 되고 그 특혜는 공정성을 기반으로 한 시비가 될 수 있으므로 다양하게 제공하지 못한다. 이 점을 유념해야 한다. 왜냐고?

창업은 기본적으로 새로운 것이다. 보편성에서 가치를 찾아낸 것이라고 하더라도 새로운 것이라는 가치를 제시하지 못하면 정부정책에서 지원이 될리 만무하다. 그래서 정부지원과제를 통과한 정책은 기본적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다. 그러나 지원정책은 보편적이어야 한다. 새로운 아이디어의 적용을 위해서는 새로운 방법론으로 운영이 되고 비용이 집행되어야 하는것이 필수적일 수 있다. 그러나 정부정책에는 그런 유연함이 없다. 공무원이 집행하는 정책의 특성상, 당신의 창업이 운영하기 위한 비용을 적절히 지원해주지 못한다. 반드시 유념하시길.


3. 그래서 편해졌다는 거야 아니라는거야.

초기 창업을 진입할 때 다양한 창업의 아이템에 따라 다양한 것이 필요하겠으나, 대부분 돈과 인력 그리고 공간으로 나눌 수 있다. 멘토링이 중요하다고 혹자들은 이야기 하지만, 그 말에 개인적으로는 동의하지 않는다. 새로운 업을 만들어가는 사람은 업계의 이야기를 들으며 진행해야 하는 것이지 선배들의 이야기는 멘토링이 아니라 세미나 수준으로 충분해야 한다.

자본, 공간, 사람. 이 세가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결국 자본으로 귀결되기는 한다. 그래서 결국 자본의 지원 사업을 통해 일부 편해진 면이 있기는 하다. 목구멍이 포도청인게 스타트업이니까. 하지만 그 까지다. 그 돈으로 무언가는 해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 업체는 가능하다면, 당신들이 열심히 일할 떄 사장이 뛰어다니면서 돈을 구해오고 있을 정도로. 사장님이 일을 안하셔도 되고 뒷바라지 해줄 직원이 있다면 가능하다. 그렇지 않다면 잠깐 편해질 뿐, 당신의 창업을 국가가 지원한다는 꿈은 버리는게 좋다.



정부 지원은 안할 수 있다면 안하는것도 추천한다. 그것보다 고객과 매출을 통해 기업 혹은 서비스의 가치를 끌어 올리고 그리고 투자를 받는게 낫다. 물론 투자를 받기 시작하면 그것 역시 짐이 되겠으나... 투자자체가 레퍼런스가 되어 추가 투자도, 성장도 가능하도록 이끌 수 있으니. 투자와 정부지원정책의 차이라면, 투자는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사다리가 될 수 있지만, 정부지원정책은 당신의 성장이나 성공이 아닌 실패하지 않는 아이템이 1순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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