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일기07] 달리기에 숨은 창업

달리기와 창업에 관한 주관적 해석(주의)

by 달람씨

창업을 하고 있음에서도 드러날 수 있겠으나, 원래 활동적인 편이다. 그래서 운동도 활동적인걸 좋아한다. 그중 하나라 달리기다. 러닝머신 말고. 한동안 일에 치여서 혹은 일에 치인다는 핑계로 달리기를 못했는데 오랜만에 달리며 든 생각을 정리해 보려고.


누구든 무엇을 자주 하고 많이 하게 되면 그것에 대한 고찰을 하거나 통찰을 갖게 될 텐데, 달리기를 통해 본 창업과의 공통점이 있어, 몇 가지 나열해 보고자 한다. 창업을 아직 하지 않고 꿈꾸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지도.


1. 달리기에서 중요한 것은 호흡

100미터 달리기에서는 (선수가 아닌 이상) 호흡보다 빨리에만 집중하지만, 조깅 수준으로 수 킬로미터 단위가 되면 일반인에게는 호흡이 중요해진다. 자신의 호흡을 스스로 파악하지 못하고 힘을 확 써버리면 급격하게 페이스가 떨어져서 오히려 목표로 한 거리나 시간을 만족시킬 수 없다. 자신의 호흡에 맞춰야 한다. 근데 이게 쉬우면서도 어렵다. 내 호흡, 그러니까 숨 쉬는 것을 말하니까 죽어 있지 않는다면 숨을 쉴 테고 늘 하는 것이니까 쉽게 느껴질 수도 있다. 실제 뛰다 보면 숨이 가빠지거나 하는 것은 쉽게 느낄 수 있으니까. 하지만 그 호흡을 내가 목표한 거리나 시간만큼 끌고 가기 위해 맞춰 가는 것이 쉽지 않다. 뛰다 보면 지금 당장 힘들거든.


창업에서도 그렇다. 호흡이 중요하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얼마나 집중해서 얼마나 할 것인가. 분명 달리기의 호흡보다 어렵다. 달리기처럼 쉽게 해 보고 수정해 나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달리기처럼 하나만 하는 것도 아니고 창업이란 것은 국가 세금, 정책에도 맞춰야 하고 시장의 상황에도 맞춰야 하며 고객의 요구를 포함해서 직원까지 배려해야 한다. (창업 초기에는 직원이 사장보다 갑이다.) 이 모든 것을 고려하며 호흡을 맞춰서 페이스 조절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해봐야 한다. 그리고 하다 보면 같은 창업자라도 본인이 창업의 일 중에 어떤 것을 좀 더 잘하는지 알게 된다. 좋은 징조다.


2.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는 것.

달리기는 말 그대로 달림의 행동이다. 달리기를 종종 하다 보니 혼자서 시간을 좀 더 줄이고 싶다거나 거리를 늘리고 싶다거나 하는 욕구가 가끔 생긴다. 이때 가장 힘든 것은 당연히 육체적 고통이다. 달리는 순간에 있는 육체적 고통은 달리는 동안 어디로 가지 않는다. 숨을 차올라서 가슴을 압박하고 다리 근육은 점점 타들어 가고 이 와중에 자세가 잘못되었으면 어깨도 아프다. 식전 후에 따라 소화기에도 무리가 따른다. 다양한 상황에서 달리기 해본 결과 뭐가 되었든 이 같은 고통은 바뀔 뿐 수반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런 이유로 한 번 멈추면 그걸로 그 자리에서 달리기는 끝난다. 목표를 위한 노력도 거기서 멈춘다. 그래서 달릴 때마다 계속 되뇐다. 멈추지 말자고. 그리고 창업하면서도 어떻게 저떻게 이까지 오고 있는 것은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가끔은 창업에서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는 나아가면서도 존버하는 나존버 정신 같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멈추었다 다시 갈 수 있는 것

어릴 때부터 독한 성질머리는 가지고 있는 지라, 목표한 것을 미친 듯이 쫓았는데 한 번은 달리기를 하면서 토한 적도 있다. 장거리였는데, 친구들한테 무시받기 싫었고 이기고 싶어서 엄청 달리다 신체적 한계를 신경 쓰지도 못한 체 결국 무리했었다. 새드엔딩 같지만, 달리기에는 엔딩이 없다. 오늘 멈춰도 내일 다시 달리면 될 뿐. 창업도 그러하지 않을까.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하는 것과 별개로 그렇게 마음먹어야 좀 더 길고 멀리 갈 수 있지 않을까. 조바심 내지 말자.



달리기 하는 사람과 달리는 사람들 모두 화이팅.

힘들 땐 쉬더라도 우리는 분명 달려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