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어 배우기 시작

프랑스어 배우기

"프랑스어 공부를 왜 하는가?"


대학에서 프랑스어는 졸업 필수 과목이어서 졸업 전에는 꼭 들어야 하는 교양 필수 과목이다. 내가 선택한 과목이 아니라 학교에서 강제로 시행하다보니 열심히 공부를 하지 않았고, 내 인생에 프랑스어는 필요하다는 생각도 안 했었다. 1학교과 2학년 때 필히 듣고 C학점 이상 받아야 되는 과목이어서 실력으로 통과하지 못하고 친구들 도움으로 겨우 C 학점을 받았다.


2년간 배운 프랑스어 였으나, 머리에 남는 것은 하나도 없다. 완전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다. 발음도 어렵고, 문법도 어려운 프랑스어를 도대체 다시 배울려고 나는 이렇게까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인가? 또한, 업무도 중동 영업이라서 프랑스어를 사용할 일은 거의 없다. 사실 비즈니스에서는 영어만으로도 업무에 전혀 문제가 없다.


나의 자발적인 프랑스어 공부의 시작은 대학 1학년때가 아닌 2022년 12월 겨울로 거슬러 간다. 회사에서 북아프리카 알제리로 발령 받아서 부임을 해야 하는데, 알제리 언어를 사전에 배워 가고 싶었다. 그래서, 인터넷에 찾아 보니 프랑스어와 아랍어를 공용으로 사용한다고 하는데, 실제 유투브를 찾아서 들어보면, 프랑스어보다 아랍어를 더 많이 쓰는 듯 했다. 그러나, 그게 아랍어가 아닐 수도 있었고, 도대체 알제리는 무슨 언어를 사용하는지 몰랐다.


알제리에 부임해서 보니, 알제리는 132년간 프랑스 식민지배를 받았고, 아랍어와 프랑스어가 혼용된 그들만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또한, 알제리 원주민인 베르베르 언어까지 사용되고 있었다. 프랑스어는 지식인층에서 주로 사용되었고, 아랍어는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말인데, 프랑스어가 알제리화 되어 있었다.


우리가 일본 식민지를 겪으면서 일본어가 한글에 녹아 있는 것과 같이, 아랍어에 수많은 단어들이 이미 프랑스어를 가져다가 사용하고 있었다. 아랍어 숫자는 아예 사용이 안 되고, 프랑스어 숫자가 사용되고 있는데, 현지 친구들도 그게 아랍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정규 프랑스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그러나, 이미 프랑스어가 깊숙히 생활 속에 들어와 있는 것이다.


2022년 12월에 알제리에 부임을 하고, 초기 정착을 해야 하기 위해서 현지어 공부를 시작했다. 아랍어는 외국인이 배우기에 너무 어려운 언어라서, 그 보다 난이도가 낮은 프랑스어 공부를 시작했다. 현지 어학원에 신청하여 프랑스어 선생님을 회사로 초청하여 한국 사람들과 같이 듣는 과정을 진행했다. 프랑스어가 알파벳으로 되어 있어 쉬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것은 큰 실수였다.


수업이 진행될 수도록 수강자가 줄더니, 2주가 지나서는 나만 혼자서 수업을 듣고 있었다. 모두들 발음을 통과하지 못하고, 거기에서 더 나갈려고 하지 않고 포기라는 간단한 절차를 밟았다. 굳이 이렇게까지 프랑스어를 배우지 않아서 생활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그러나, 나는 생각이 달라서 그래도 기본적인 것은 공부해야 그들의 문화를 더 배우고 업무에도 적용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바램도 있었다.


그러나, 2달 간의 수업에서 나는 발음과정을 통과하지 못하고, 발음연습과 간단한 생활 프랑스어만 배우고 끝났다. 그리고, 더 이상 진도를 나가지 못하고, 그 상황에서 기초를 배우기 위해서 개인적으로 듀오링고 라는 모바일 어플을 깔아서 하루 10분정도씩 공부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는 것이 없어서 하루 10분이 아니라, 하루 1시간정도가 소요되었다.


단순히 어플만 하다보니, 프랑스어의 큰 벽을 넘기가 어려워서 일단 노트에 쓰면서 연습했고, 현재 거의 10개월정도 했더니, 이제는 프랑스어가 크게 낮설지 않고 따라 갈만 하다. 하지만, 프랑스 사람처럼 발음하는 것과 받아쓰기는 노력(?)만큼 쉽지 않다. 내가 정말 노력은 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래도 현재 수준에 만족한다. 혼자서 여기까지 온 것도 뿌듯하다.


"프랑스어는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지난 금요일에 회사에서 책한권을 빌렸다.

"어짜피 일할 거라면, 원하는 일 할께요"

"저자 앤가은"


토요일 저녁에 스터디 카페에 앉아서 책을 읽는데, 왜 내가 프랑스어 공부를 하는지 알게 되었다. 프랑어 공부는 나에게 돈 벌이가 되는 것이 아닌, 내가 공부하고 싶어하는 취미 인 것이다. 프랑스어를 통해서 아직도 알제리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싶고 그래서 그 친구들과 더 친해 지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이다.


또한, 아내가 캐나다 불어권 지역에 거주하며 영주권을 준비 중이다. 그래서, 지난 해에 캐나다에 갈때마다 프랑스어를 많이 듣게 되었다. 비행기도 항상 몬트리올 공항에서 환승을 하다보니, 프랑스어가 캐나다 내에서도 은근 친숙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프랑스어 공부는 취미라고 생각하고, 내가 뭔가 배워서 써 먹을려고 하는 그런 직업적인 소명은 없다. 내가 목공을 배워서 도마를 만들고 책상을 만들어서 사용하는 수준인 것이다. 물론 실력이 향상되어서 책상 이상의 작품이 나오면 판매까지도 가능하지만, 그러면 덕업일치가 되어서 취미를 넘어 서는 것이다. 현재 내 실력의 프랑스어로는 그런 상상이 잘 되지 않는다. 다만, 인스타그램의 짧은 영상 속에 나오는 프랑스어는 이제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물론 따라하면서 실생활에 쓰고는 하는 것은 안되지만, 그래도 30% 이상은 이해할 수 있다.


나의 프랑스어 공부도 딱 60% 수준의 이해만 되면 만족할 것이다. 그게 프랑스어를 공부하는 현재의 목적이다. 듀오링고를 가지고 공부를 하다보니, 이제는 문법을 배우면서 언어를 좀 더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는 같은 문장과 단어를 반복하여 통문장 암기식이었는데, 한국에 귀임하여 보니 회사 내 프랑스어 동호회에서 기초부터 최상급까지 런치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래서, 요즘 기초반을 수강 중이다.


그동안 어떤 규칙으로 문장이 만들어지고, 동사가 변해서 어떤 늬앙스를 주는지를 보다 체계적으로 배우고 있다. 지난 1년간의 프랑스어 공부가 나에게 헛된 것은 아니었다는 생각을 갖게 해 주었다. 하루에 10분정도 매일 300일 이상하게 되면, 분명 내 머리 속에 남아 있는 것이 있다. 다행인 것은 이제 기초반 수업이 거의 끝나 가고, 나에게 좀 더 체계적으로 자습할 시간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혼자서도 프랑스어를 배울 수 있는 기초를 배웠다. 선생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회사 친구들은 중동영업 하시면서 프랑스어를 쓰실 일이 없을 것 같은데, 왜 25만원이라는 수강료를 내고 굳이 황금같은 점심 시간에 수업을 듣냐고 이야기 한다. 이해가 안되는 얼굴들이지만, 이건 취미 생활이다.


내가 점심 시간에 목공예과정을 듣고 도마를 만든다면 그들은 나를 응원하고, 나의 작품을 받아 볼려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프랑스어는 내가 그들에게 줄 수 있는 뭔가는 없다. 하지만, 나에게는 공부하는 즐거움이 있다. 시간이 지나 갈수록 뭔가 새롭게 배우는 것은 나에게 삶의 동기부여를 해 주는 것 같다.


유투브 보나, 넷플릭스 보나, 주말에 시간을 보내는 것은 같다. 그러나, 내가 뭔가 배웠다라는 느낌보다는 시간을 소비했다는 생각이 더 든다. 그렇다고 컨텐츠를 소비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생산적이지 못하니 남는 것은 없다. 잠시간의 즐거움 정도.


프랑스어는 나에게 생산자가 될 수 있는 작은 도움을 준다. 또한, 캐나다로 이민을 가게 된다면, 현지 생활에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어떤 식으로든 기여는 될 것이다. 그것이 크던 작던 말이다.


이번 주부터 프랑스어 공부하는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 보고자 한다. 내가 어떤 과정을 통해서 프랑스어를 공부하고, 공부한 프랑스어가 나에게 어떻게 사용되는지 등을 기록해서 나의 아이들과 아내에게 자랑하고 싶다. 난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다고.


프랑스어를 취미로 당위성을 부여한 책


프랑스어 공부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 운영하는 블로그. 나만을 위해서 기록하기에 나에게는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 또한, 미래의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https://blog.naver.com/marioraja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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