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시작"
아이패드 미니를 사고 나서 일기 어플을 구매했다. 가격은 10불정도 되었고, 돈 주고 일기장도 샀으니, 그 때부터 열심히 일기를 써보기로 했다. 2014년 5월 11일 일요일에 첫 일기를 아이패드로 썼고, 그 이후로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기를 썼다. 일기의 내용은 조선왕조 실록과 같은 사실을 기록하는 것이 전부였다. 아침에 출근하고 점심먹고 일하고 저녁에 퇴근하고의 일상을 지금까지 써 오고 있다. 정말 나를 위한 일기 쓰기에 아주 충실했다. 거의 10년 전에 구매한 아이패드용 어플을 아직도 잘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업그레이드도 해줬다. 나의 글쓰기는 이렇게 시작이 되었다.
2021년에 기러기 생활을 시작한 후에 혼자 살다보니 시간이 많아서 책을 많이 읽었다. 주로 경제와 주식관련 서적이었고, 책을 읽고 블로그에 내용을 정리해서 올렸다. 사실 책을 읽고 나서 며칠만 지나면 읽은 내용이 기억이 안 나서 나중에 리마인드용으로 기록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것도 일기와 마찬가지로 책에 있는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어서 나의 글쓰기에 크게 도움은 안되고 정보 저장의 용도였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정식으로 글쓰기를 배워 보고 싶어서 책을 샀다.
"나를 관통하는 글쓰기"
저자 스테르담
작가님은 회사원이면서 작가라는 페르소나를 가지고 계신 분이고, 작가라서 쓰는 것이 아니라 쓰니까 작가가 되었다고 하신다. 본인은 매일 꾸준히 브런치와 블로그에 글을 썼는데, 출판사에서 연락이 와서 그동안 썼던 글을 모아서 책을 냈다고 한다. 작가님의 브런치를 구독하고 있는데,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글을 올리신다. 또한, 글감도 아주 다양해서 아니 매일 새로운 글감으로 이렇게 글을 잘 쓸 수 있나 가끔은 신기할 정도이다. 내가 글을 쓰겠다라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일단 매일 써서 나의 글력을 키워 보자는 생각으로 브런치를 시작했다.
브런치에는 글쓰기에 워낙 고수분들이 많아서 나와 같은 입문자는 그 분들과 어깨를 나눠면서 글을 쓰는 것은 영광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내가 글을 쓰는 목적은 그 분들과 약간 다르기도 하다. 사실 나는 작가가 될 생각은 없다. 그것은 내가 생각하는 업하고도 맞지 않는다. 그렇지만 현재의 나의 삶을 글로 남겨서 가족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일기장에 오랫동안 쓴 글은 나를 위해서 쓰여진 글이라서 독자가 1명 밖에 없는 것이지만, 여기에 쓰는 글은 나의 가족을 독자라고 생각해서 글을 남기는 것이다.
나중에 글이 쌓이면 잘 골라서 나만의 책을 만들어서 아이들에게 나에 대해서 보여주고 싶다. 아빠는 알제 살 때, 이런 일을 했고 너희들에게 자랑하고 싶어서 글로 남긴거란다. 그래서, 내가 여기에 쓴 글들은 일기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의식의 흐름으로 써 나가는 것이다. 아이들의 눈높이로 써 본다.
정작 아이들은 큰 관심이 없다. 일단 브런치의 존재를 모른다. 그리고, 네이버 블로그에 안 쓰고 그런 곳에 글을 쓰는지도 물어 본다. 잘 설명해 줘도 응원만 할 뿐 내 글이 어디에 있는지 물어 보지 않는다. 그래도 어느 순간 물어 보는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어려서 나에게 관심이 없어서 그렇다고 위안도 해 본다. 아이들이 다음 달에 군대 입대를 한다. 아마도 제대할 쯤에는 나의 글을 보고 가끔은 공감해 주지 않을까 기대도 해 본다.
지난 2년간 네이버 블로그를 써 보니, 글력은 운동하고 같아서 매일 꾸준히 쓰면 나도 모르게 실력이 늘어 감을 느낄 수 있다. 글감만 정해지면 끊임없이 무언가를 쓰게 되고, 그게 의식의 흐름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머리 밖으로 나오는 것이다. ㅡ러나, 전문적인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공부가 필요하다. 유투브나 블로그에서 찾을 수 있는 글쓰기 모임에 들어 가서 고수들과 같이 글을 쓰면서 배우면 좋을 것 같다. 아니면 작가되기 과정이 있으면 돈을 쓰더라도 듣는 것을 권한다.
일기 수준에서 에세이로 넘어가려면 전문가의 팁 강의가 필요하다. 나 혼자서 할 수 있다면, 그분은 이미 작가인거다. 그러나, 그렇게 되기가 쉬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그 또한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다. 필자도 요즘에 운동하면 근육이 생기듯 매일 글을 쓰면서 글력이 작게나마 늘어나는 기분이다. 기분 탓인가?
알제의 실험 정원, 글쓰기 좋은 날에"필사하기"
좋은 글을 만나면, 주저하지 말고 필사하면 좋다. 영어 공부할려고 영어책을 필사할려고 시작한 적이 있다. 인도계 의사가 환자들을 치료하다가 암이 발견되어 투병한 내용을 쓴 글이다. 한글 책으로 읽고 싶었으나, 영어 공부도 할 겸 필사를 해 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When breath becomes air" - Paul Kalanithi
"숨결이 바람이 될때"
영어책을 필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님을 깨닫고 오래가지 않아서 일단 중단을 했다. 내가 좀 더 내공이 쌓이면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 영어 내용이라서 그런지 책의 내용이 궁금한데, 영어 단어에서 막히고, 문법에서 막히고 생각보다 진도가 잘 안나간다. 지구력이 나름 좋은 편인데,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자꾸 산만해 지는 것이다. 좋은 글의 내용에 공감을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에 배우는 프랑스어를 그동안 어플로 눈으로만 공부하다가, 노트에 적으면서 필사하기를 시작했다. 의외로 효과가 있다. 글을 베껴쓴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손으로도 열심히 글을 읽고 있었다. 그래서, 눈으로 할 때보다 더 오래 머리 속에 글들이 남는다. 사람은 손으로 공부할 때 더 잘 할 수 밖에 없나 보다. 조만간 영어도 다시 도전 해 볼려고 한다.
프랑스어 공부는 필기하기가 시작"차칸양의 글쓰기"
나의 정신적 지주이신 차칸양께서도 끊임없이 책을 기획하고 출간하고 계신다. 책 주제도 경제 인문학에서 영화까지 여러가지 책을 많이 내셨다. 글도 전문가 느낌이 나게 지식 전달 이상의 포스가 들어 있다. 내가 산 책만 해도 3권이나 되고, 아는 사람들에게 추천을 해 주고 있다.
차칸양님께서 말씀하시길, 내가 열심히 글을 써서 모아 놓으면 나중에 같이 책으로 내 보자고 하신다. 내용은 인생을 재미있게 사는 법으로 하자고 하셔서 행복프로젝트를 만들고 어떻게 살면 행복한지 매일 고민 중에 있다.
행복해지는 것 중에 하나가 글쓰기이고, 나의 글이 우리 가족에게 도움이 된다면, 다른 분들에게도 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물론 안 될 확률도 높다. 그래도 좋다. 일단 혼자 살기에 글쓰기를 하면 시간이 정말 잘 가고, 스트레스도 줄여 주며, 외롭다는 생각도 많이 줄여 준다. 여러가지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뭐든 생각나는대로 의식의 흐름에 따라 글을 쓴다.
#스테르담 #차칸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