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라이벌

by 달콤한복이


야! 그걸 계속 쪽쪽 빨면 어떡해!
그거 종이야, 버리게 이리 줘. 줘! 어휴 정말...
(쓰레기통에 버리며)
엄마 나도 5살 때 저랬어?
쟤는 모르는 게 왜 이렇게 많아?
일일이 다 가르쳐줘야 돼.
그래서 내가 언니로 태어난 건가 봐..


3살 많은 언니는 오늘도 동생을 가르치느라 바쁘다.

자기도 아직 어리면서, 자기도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더 많으면서, 자기도 아빠한테, 엄마한테, 오빠한테, 아직도 많은 걸 배우고 있는지도 모르고서.

그저 까마득하게 3살이나 어린 동생이 답답하고 걱정되고 가끔은 한심하기까지 하다.


언니~ 언니는 어떻게 그렇게 많이 다 알아?
난 이게(종이빨대) 딱딱해서 종이인지 몰랐어.
나도 모르게 계속 빨았는데 안 그래도 입속에 자꾸 뭐가 생기더라?
혹시 언니도 5살 때 빨아본 거 아닐까? 어떻게 알아?
나도 학교 가면 알게 돼?
나도 언니처럼 똑똑하게 될까?


언니를 따라잡으려면 아직도 깡깡 멀은 동생은 어쩐지 늘 억울하다. 언니에게 혼이나도 언니말이 다 맞아서 반박할 수도 없다. 기분이 나쁘면 언니보다 큰 목청으로 고함만 지를 뿐이다. 언제쯤 언니를 이겨볼 수 있을까?

태산처럼 높기만 한 언니가 얄밉기도 하고 질투가 나지만 그럼에도 항상 닮고 싶고 부럽기만 하다.





[ 번외 ]


넌 그걸 꼭 빨아봐야 아니?
학교에서 어려운 글씨 같은 거 배우고 그러지, 누가 그런 걸 배워?
모르면 배워줄 수도 있지 않나?
그래서 지금 언니가 알려줬잖아.
그렇긴 하지만... 언니도 5살 때는 몰랐을걸?
나는 지금 5살인데 알았으니 내가 더 똑똑한 거겠네?
넌 그거 하나 배웠다고 똑똑한 줄 아니?
언니가 너보다 아는 게 얼마나 많은 줄 알고?
그리고 넌 빨면서 더럽다는 생각은 안 하니?
언니는 그럼 왜 손가락 빨았어? 난 더러워서 입에 절대 안 넣는데?
너는 그럼 왜 밥 먹다가 계속 머리카락 꼬아? 나는 그런 버릇없는데?
언니, 나는 머리카락을 꼬아서 이렇게 꼬불꼬불 머리가 예쁜 거야~
언니도 해줄까?
그게 아니라 너는 그냥 곱슬머리라서 그래.
언니는 생머리고.
그게 뭐야?
어휴.. 또 모르네. 그런 게 있어. 그건 더 크면 가르쳐줄게!
언니! 일부러 나 모르는 말 하지? 그래도 하나도 안 똑똑하거든?
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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