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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다 Jun 24. 2016

문득, 너의 무심함이 좋다.

오늘은 달다

너는 지난번에 갔던 김치찌개집이 어떠냐 물었다.

붉은 거품이 부글대며 끓어오르는 모습을 떠올리니

괜찮은 생각이라며 입맛이 돈다.


우리가 들어서자

종업원은 앞치마에 물 묻은 손을 닦으며

주방 밖으로 고개를 내민다.


그녀가 우리 앞까지 마중하는 수고로움을 덜어주려

"김치찌개 2인분이요!" 외치고 자리에 앉았다.


는 누운듯이 앉아 핸드폰 액정을 슥슥 문댔.

그리고는 운동화에서 냄새가 나는 것 같다며 중얼거렸다.

너는 흘깃 보더니 기억도 나지 않을 대답을 했다.


김치찌개가 끓는다.

너는 휘적휘적 국자로 저어 내 몫을 먼저 덜어준다.

나는 멍하니 뒤섞이는 국물을 바라본다.


아무렇게나 찌그러진 양은 냄비에 김치찌개.

어제도 오늘도 다를 것 없이 내 옆에 있는 너.


나는 문득 그들의 무심함이 편안하다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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