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달다
학창시절..
납득할 수 없는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
나는 소문을 달래느라 무던히 친절함을 보였다.
입사 후..
성적 농담을 서슴치 않던 상사가 있었다.
나는 그가 나를 미워하지 않길 바라 그저 웃었다.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는 위로 받아야 할 존재였다.
나는 여지껏 어머니께 그가 보고 싶노라
투정한 적이 없다.
살다가 먹먹하게 짓누르는
공기가 버거울때면..
나는 어김없이 나를 질책했다.
'왜 이 모양으로 생겨먹어
징징대며 사느냐고..'
그때는 몰랐다.
가혹한 자책도 아픔이 될 줄은..
무지해서 삼켜버린
아픔은 여지없이 날카롭다.
깊은 곳에 박혀
여전히 욱신거리다 울컥한다.
그것들은 분명 내게 상처였다.
견디지 않았어야 하는 일.
마땅히 방어하고 밀쳐냈어야 하는 일.
나를 지키느라 날카로운 가시를 세웠어야 하는 일.
큰 소리로 아이처럼 울어도 되는 일들이었다.
나에게 용서를 구한다.
외면하고 상처주어서..
더 사랑해주지 못해서..
긴 외로움 속에 혼자 두어 미안하다고..
그리고 약속한다.
다시는 내게 서운한 일이 없기를..
나는 이제서야
자신과 눈 맞추는 것만이
온전한 위로임을 느낀다.
*달다 인스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