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을 끌어안고 오늘을 시작하는 사람들

마음의 경보를 읽는 법

by 희유

1. 우리는 불안을 배우지 못했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불안을
'감정'으로만 배웠다.


약한 사람의 표식처럼,
부끄러운 결함처럼,
없애야 할 문제처럼.


무력하게 끌어안고

지내기도 한다.




그래서 숨겼고,
참았고,


불안을 안고 있는 자신을 향해

화살을 쏘며 버텼다.


때로는 이유도 모른 채,

무기력해져서
아무 일 없는 얼굴로

하루를 넘겼다.




괜찮은 척,
단단한 척,
문제없는 사람인 척.


포커페이스를 잘 유지하는 사람에게

존경심이 들 때도 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참 아이러니하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같은 두려움을 안고 사는데,


왜 어른이 될 때까지,

성공과 성장은 숱하게 배우면서,


하루아침에

내 삶의 도시를 무너뜨릴 수도 있는

이 정체불명의 불안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비하고,

어떻게 다루는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을까.




2. 내 안의 경보 시스템


사람마다
마음속에는
보이지 않는 경보 장치가 하나 있다.


불안은
그 장치가 울리는 소리다.


너무 무리할 때,
방향이 틀어질 때,
나를 잃어버릴 것 같을 때.



아이러니하게도

아무런 압박이 없고,

완전히 자유로운 순간에도

불안은 찾아온다.


자연의 성지라 불리는 발리에서,

요가원에 앉아 명상을 할 때조차

우리는 불안을 느낀다.




싱잉볼 소리만 울리는 게 아니다.


우리의 몸과 머릿속에는

오만 가지 불안의 종소리가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울린다.




문제는
우리가 그 소리를
고장으로 착각해 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끄려고만 했고,
무시하려 했고,
고쳐야 할 대상으로만 여겼다.




3. 불안은 고장이 아니다.


나는 2017년,

치유요가강사 자격증을 땄고,

그 이후로 깊은 명상의 시간을 가졌다.


명상 시간에

많은 이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건

바로 '잡념'이다.


팔다리의 뻐근함에서 시작해,

아직 오지도 않은 걱정과 불안까지.




눈을 감고 생각을 멈추라고 하면,

오히려 더 많은 생각이 몰려온다.


'이 시간에 다른 걸 하고 있어야 하는 건 아닐까.'

'지금, 뭔가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그 중심에는 늘

불안이 있다.




투자자 찰리 멍거는 말했다.


"위험은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를 때 생긴다."


불안도 그렇다.


모를 때 커지고,
정리되지 않을수록 번진다.


불안은
그 '혼란'을 알려주는
가장 솔직한 신호다.





4. 불안을 관리하는 사람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불안이 없다는 게 아니다.


그들은
불안을 방치하지 않는다.


시스템으로 바꾼다.


루틴으로,
기록으로,
훈련으로,
점검으로.


감정도
관리해야 할 자산이라는 걸 안다.


그래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5. 감정 설계도를 가진 사람


도시에는
반드시 설계도가 있다.


마음도 마찬가지다.


✔ 무너질 때 돌아갈 기준
✔ 흔들릴 때 붙잡을 질문
✔ 지칠 때 회복하는 방식


이 세 가지가 없는 사람은
매번 같은 자리에서 무너진다.



설계도가 있는 사람은 다르다.

넘어져도,
다시 갈 길을 안다.




나의 경우에도,


무너질 때 돌아갈 기준은,

단연 아이들이다.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어떤 무너짐도

쉽게 정당화되지 않는다.


흔들릴 때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묻는다.


"내가 지금 진짜 원하는 건 무엇인가."

"내가 나의 아이라면

지금의 나에게 무슨 말을 해줄까."


"3년 전 고민 중,

아직 남아 있는 것이 있는가?"


대부분, 없다.


지칠 때는

잠자는 시간부터 챙긴다.


몸을 회복시키는 일이

곧 마음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6. 우리는 아직 공사 중이다


완성된 인생은 없다.


관리되는 인생과
방치된 인생만 있을 뿐이다.


누군가는
자신을 수시로 점검하고,
누군가는
무너진 뒤에야 돌아본다.


차이는
재능이 아니라 태도다.




7. 불안은 나를 밀어 올리는 힘이다


많은 사람들은
불안을 삶의 방해물로 여긴다.


집중을 흐트러뜨리고,
자신감을 갉아먹고,
결정을 늦추는 감정.


그래서 가능한 한
없애야 할 대상으로 취급한다.


하지만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심리학과 행동과학 연구에 따르면,
적정 수준의 불안은
오히려 인간의 성과를 끌어올리는 핵심 요인이다.



'적당한 불안'이 성과를 만든다


1908년,
심리학자 예르크스(Yerkes)와 도드슨(Dodson)은
한 가지 실험을 발표했다.
불안과 성과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였다.
결론은 명확했다.
불안이 너무 없으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불안이 지나치면
판단력이 무너진다.
그러나
적절한 긴장 상태에서는
성과가 최고점에 도달한다.


이른바
'역 U자 곡선' 이론이다.
불안은
제거 대상이 아니라
조절 대상이라는 뜻이다.



위대한 성취 뒤에는 늘 불안이 있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는
무대 공포증으로 유명했다.
심각한 불안 때문에
공연을 포기하고
녹음으로만 활동했다.
그러나 그는
그 불안을 철저한 연습 시스템으로 바꾸었다.
매일 같은 시간,
같은 환경,
같은 루틴.
불안은
그를 멈추게 하지 않았고,
오히려 더 정교하게 만들었다.


투자자 워런 버핏 역시
불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나는 항상
최악의 시나리오부터 계산한다."
그는 낙관보다 불안을 먼저 관리했다.
그래서
위기를 견디는 구조를 만들었고,
장기적으로 살아남았다.


운동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인터뷰를 보면
'긴장되지 않는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신 이렇게 말한다.
"긴장을 훈련으로 바꾼다."
불안은
훈련을 밀어붙이는 연료였다.



불안은 '경고등'이 아니라 '엔진'이다


미국 스탠퍼드대 심리학자 켈리 맥고니걸은
저서 《스트레스의 힘》에서 이렇게 말한다.
"스트레스를 해롭다고 믿을수록
더 해롭다."


불안도 마찬가지다.
불안을 적으로 인식하면
몸은 위협 반응을 일으킨다.


그러나
불안을 준비 신호로 해석하면
뇌는 도전 모드로 전환된다.
같은 심장 박동,
같은 긴장 상태.
해석이 달라질 뿐이다.



불안을 연료로 바꾸는 사람들의 공통점


성과를 만든 사람들의 패턴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불안을 이렇게 쓴다.
✔ 불안 → 계획
✔ 불안 → 연습
✔ 불안 → 점검
✔ 불안 → 개선
불안이 생길수록
시스템이 강화된다.
그래서 무너지지 않는다.


《부의 추월차선》의 저자 엠제이 드마코도
이렇게 말한다.
"불안은
당신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는 신호다."


성공한 사람들은
이 신호를 무시하지 않는다.
그래서 체계를 만든다.



불안이 없었다면, 성장은 없었다


냉정하게 말하면
불안이 없는 인생은
성장하지 않는다.


시험이 두렵지 않으면 공부하지 않고,
실패가 두렵지 않으면 준비하지 않으며,
퇴보가 두렵지 않으면 유지하지 않는다.
불안은
인간을 움직이는 기본 동력이다.


문제는
방치할 때다.
방치된 불안은
공포가 되고,
관리된 불안은
추진력이 된다.



당신의 불안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지금,
당신의 불안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당신을 마비시키는가,
아니면 움직이게 하는가.
도망치게 만드는가,
아니면 준비하게 하는가.


불안의 크기가 아니라,
불안을 다루는 방식이
인생의 방향을 결정한다.
불안은
당신을 끌어내리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당신을
더 단단한 구조로 만들기 위해 존재한다.


제대로 관리된 불안은
당신 인생의 엔진이 된다.




8. 당신의 마음은 관리되고 있는가


지금,
당신의 불안은 어떤 상태인가.


방치된 경보인가,
읽히는 신호인가.




당신은
불안에 끌려가고 있는가,
불안을 활용하고 있는가.


이 질문 하나가
앞으로의 삶을 가른다.


우리는
불안을 없애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다.


불안과 함께
더 정교해지기 위해 태어났다.


흔들리면서도,
조율하면서도,
끝내 자기 삶을 설계하기 위해.


당신의 그 어떤 불안도,

당신이라는 도시를 무너뜨릴 수는 없다.


다만,

더 단단한 도시로

다시 설계하게 만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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