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9

2020.3.29 ~ 2024.3.29

by 달랑무

24. 3.29 아무 날도 아닌데 운동 가기 전 아침 시간 알뜰하게 아껴 약식을 하다. 깎은 밤과 생땅콩이 냉장고에서 말라가니 더 미룰 수가 없다. 지난 설명절엔 넉넉히 해놓자고 욕심부리다 압력밥솥 용량이 초과되는 바람에 설익어 혼이 났었다. 한 번 잘못된 건 몇 번을 쪄도 처음 잘됨만 못하더라. 이번엔 간장 설탕은 최소한, 꿀을 좀 넣고, 대추고를 듬뿍 넣었다. 생강즙 조금, 계핏가루 솔솔,, 밥솥 포기하고 찜솥에 김을 올려 유튜브 이모님 말씀을 잘 지켜서 1차 찌고, 2차 찌고, 3차 찐다. 이런 공력으로라도 맛이 있어야 할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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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29 꽃피기 전 봉오리는 응축된 색깔. 두터운 가지를 뚫고 나오기 전엔 몰랐을 자신의 색. 꽃을 피우기 전, 해의 응답을 바라며 터질 준비하는 그들의 색은 그들조차 알지 못하는 솜털 가득한 미지의 세계. 겉으로는 아무도 모르는 인고의 시간, 불평도 모르는 자신의 삶. 자격증 교부대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축하문자. 작년 7월부터 시작해서 12월 이런저런 일정 처리까지 하고 난 결과물이 심사에서 통과되었다는 문자다. 이 자격증으로 나는 무슨 일을 하고,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될까.




22.3.29 옆편 코로나 증상 심해 항생제 추가 대리처방. 끼니때마다 열탕소독, 집안소독. 나도 몸 컨디션이 영 별로인데 이 시국에 누굴 탓해. 비타민을 챙겨 먹는데도 입안이 다 헐었다.




21.3.29 일명 어수선모임. 반갑다 얘들아. 의정부 파크프리베, 연신내 불오징어, 북한산 오늘제빵소까지. 종일 먹방한 거니, 우리?ㅎㅎ 여전히 어수선한 수다로 안부를 확인하지만 일 년에 한 번이나 할까. 건강할 때 자주 보자, 얘들아. 우리 만난 지 이제 15년 되나 봐.




20.3.29 집에 도착한 딸 격리 중. 방 안에 박혀 화장실만 겨우 출입. 혹시 모르니 가족들도 되도록 바깥출입 삼가는 중. 배달음식 시켜 먹고 버리는 그릇이 쌓여간다. 배달원들도 음식을 집 앞에 놓고 서둘러 떠난다. 문 열고 건네받기도 서로 꺼림칙. 건강한 음식으로 내게 오던 재료들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사람은 말해 뭐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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