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3.30 ~ 2024.3.30
24.3.30 그간 미루던 것들이 한꺼번에 닥치는 혼란의 도가니 속에 나를 맡긴다. 캡슐 커피머신은 거품 풍부하다는 네스프레소로 구입한다. 며칠을 고민했는지 모른다. 뭐라도 선택하지 않으면 언제 끝날지 몰라. 벼르고 벼르던 기버터를 사고, 더 이상의 탈모와 푸석한 머릿발을 두고 볼 수 없어 전기헤어캡을 주문한다. 요즘 들어 자주 감기 앓으시는 부모님 드릴 기력보충한약도. 더 미루다 흘러가 잡지 못한 지금을 행여나 후회하지 않으려고 무심한 지갑을 턴다.
23.3.30 밭 어느 두덕에서 캤다는 달래는 누구의 손길도 모르는 억센 모습. 마트에서 보던 모습과는 영 딴판. 한 번 먹을 만큼씩 빙빙 감아 담아 장아찌를 만들다. 먹어봐야 야생의 향과 질감을 알 텐데 기다려야지.
21.3.30 하루 일과 마칠 때쯤 고개 흔든다. 자료통계 놓고 더하기 빼기 깡통 된 기분. 미루어 짐작도 못하는 답답한 나. 빈 깡통이 요란하다는데 내 깡통은 깡소음 이러다 음소거로 훅 꺼지고 말 듯.
20.3.30 쉬는 날 청국장 끓이다. 무 도톰하게 썰어 푹 끓이다 청국장 넣고 두부 넣고 표고 넣어 다시 푹. 은달래 다져 넣어 불을 끈다. 작년에 사서 냉동실 직행했던 오디는 결국 마스코바도 넣어 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