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2020.4.1 ~ 2024. 4.1

by 달랑무


24.4.1 옆편 잠옷 주머니가 터져있다. 가만 보니 쉬지 못하는 손을 주머니 속으로 넣는 습관이 있다. 한 주먹을 쥐고 다리 위에 올려 둔 채 밥을 먹거나, 주머니에 넣거나. 물을 마시면서도 한 손은 주머니에 넣거나 한다. 아마 본인은 이런 습관을 모를 테다. 그걸 보는 나는 잠깐 이런 생각을 한다. '추운 날에 웅크리고 밥을 먹자면 주머니에 손을 넣어 데워야 했을 거야, 언 손을 구부려 체온을 느끼느라 주먹을 쥐었을 테고.' 그가 힘주는 줄 모르고 터진 구멍을 메운다. 바느질선 따라 감침질로 더듬고, 박음질로 다진다. 그가 걸었던 길들을 실과 바늘을 들고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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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1 딸과 함께 헤이리 나들이. 헤이리는 아직 꽃이 다 피지 않았는데 미세먼지에 기온도 올라 더운 느낌. 주말 나들이객은 어디나 붐빌 텐데 이곳은 어르신부터 아이들까지 가족 삼삼오오 많았다. 코로나 끝, 그간 쌓인 피로도에 거리 두기가 염증이 날만도 한, 때는 바야흐로 봄. 딸이 사준 액막이북어를 고맙게 받아 들고 와 걸었다. 손으로 깎아 만든 북어가 예쁘다. 명주실은 아무렇게나 꼬는 것이 아니라 꼬는 방향이 따로 있으며, 북어 머리가 동쪽으로 가도록 걸어야 한다는 나무공방 아저씨 말을 떠올리며 건다. 할머니꺼도 곱게 포장한 아이의 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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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1 친구들 함께 ox카페. 사회과학도서 50권 기증받다. 늦은 밤 전화 없이 친구 데리고 집에 온 옆편. 아무리 집이지만 전화 한 통은 기본이라고 본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바뀌지 않는 한 가지. 혹은 둘,셋...

요즘 보기 드문 간 큰 사람이지, 친구들은 말한다.




20.4.1 지나는 길이라며 도서관에 들른 옆편. 10분 채 앉아 있지 않고 배고프다, 휭- 나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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