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명의 신입사원 이야기
우리는 2011년이 시작되던 겨울에 처음 만났다. 누군가에게는 신의 직장, 누군가에게는 듣도 보도 못한 신기한 회사였던 오라클에, 13 명의 오합지졸이 신입사원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했다. 삼성동 아셈타워 12층, 우리가 면접을 봤던 그 자리에서 우리는 처음 만났다.
BMW 같은 남자 권민영, 우리들의 큰언니 박의경, 천방지축 임준영, 감성보이 정재원, 똑똑한 멋쟁이 오원석, 영원한 반장 한재전, 오라클의 미라클맨 김우진, 건치소녀 윤다혜, 공대 아름이 정보람, 엘리트 춤선생 어유경, 창원 따시녀 문경아, 열정막내 정민정. 그리고 대책없는 오지랖 나 박은지까지 우리는 어느하나 비슷한 부분을 찾을 수 없는 오합지졸이다.
어느덧 직장인 6년차, 개중에는 오라클의 기둥이 되어 고참으로서의 풍모를 풍기는 동기들도 있고, 각자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난 동기들도 있다. 나 또한 먼 길을 날아 독일에서 자리를 잡고 살며 이 글을 쓰고 있으니, 지난 6년이 우리 열 세 명에게는 결코 짧지 않았다는 증거인 듯하다.
2016년의 9월의 끝자락, 아무생각 없이 열어본 사진폴더에서 동기들의 시진을 만났다. 차마 눈뜨고는 볼 수 없는 우리들의 댄스 동영상에서부터 소중한 순간순간이 담긴 일상 사진들까지. 어쩌면 내 인생 가장 치열하고 즐거웠던 시간. 문뜩 그 시간을 함께한 내 동기들이 무척 보고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