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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행복할 수 있을까?

by 달리아

언제부턴가 교사와 학부모 사이에 대립 구도가 생겨났다. 여러 사건, 사고들을 통해 쌓여왔던 의심과 불신으로 두 집단 사이에 골은 점점 깊어만 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어제와 오늘도 계속되는 교사와 학부모의 법정 다툼 뉴스를 보고 정말 속상했다. 나는 교사이기도 하지만 두 아이들을 키우는 학부모이기도 하기에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을 더 찾게만 된다.

지난주 금요일엔 학부모님들과 책모임을 했다. 작년에 종종 일찍 퇴근하고선 원고를 마무리했던 카페에서의 모임이라 더 의미가 있었다. 함께 가쁜 숨을 고르며, 책에 나오는 거울 대화도 하고, 살아있다는 것의 의미를 느끼게 해주는 시도 읽고, 맛있는 차와 김밥과 디저트를 먹으며 몸과 마음을 충전했다.


엄마들은 온전히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갖는 게 쉽지 않아 이렇게 모이는 게 참 어렵다. 그만큼 모두 귀한 시간과 마음을 내어 와 주셔서인지 두 시간 동안 내내 웃음과 울음과 기쁨과 뭉클함이 끊이지 않고 강물처럼 깊어만 갔다.

모임을 마치고, 출판사 대표님께 책 덕분에 좋은 인연이 계속 이어져 가슴 벅찬 시간을 보냈다고 감사를 전했는데, '교사와 학부모가 이렇게 만날 수 있다는 게 감동적이네요'라는 답변을 주셨다.

는 교사와 학부모 모두가 '아이의 성장과 행복을 바라고 원한다'는 같은 마음에 보다 집중한다면 많은 문제들이 해결될 거라 믿는다. 이 혼란스러운 시기에 우리가 서로의 고통에 연대하고 마음을 연결하며, 새싹처럼 연하고 고운 아이들의 단단한 울타리가 되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를 위해 나는 앞으로 계속 이런 모임을 이어갈 것이다. 일방적인 강연이 아닌, 직접 사랑의 힘을 체험하고 느끼며, 꽃처럼 마음을 열고 변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계속 만들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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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한 책을 썼지만, 나는 여전히 종종 우울하고, 불안하고, 아프기도 한 불완전한 사람이다. 다만 그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연결할 때 이어지는 온전한 사랑을 무수히 경험해 왔다.

그렇기에 나는 나의 빈 틈을 메워주는 사람들을 통해 둥글고 따스하고 깊은 사랑의 원을 그려가고 있다. 함께 더 큰 원을 이어가기 나는 날마다 나아갈 것이다.

4월에는 북토크와 행사들이 있고, 며칠 전엔 몇 년간 매해 강의를 해왔던 서울시 특수교육지원청에서 가족프로그램과 교사연수를 요청하셨고, 엊그제는 발달장애아동 부모를 위한 강의 제안이 있었다.

나는 그동안 받아온 무수한 위로와 격려와 응원과 사랑을 갚기 위해 기꺼이, 기쁘게 전달자로 살아가고 있다. 혹시 이 글을 보시고, 어울리는 강의나 북토크가 떠오르신다면 초대를 해주시면 한다.

매일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두 아이들 엄마로 살아가기도 하고, 운전을 못해서 아주 멀리 가긴 어려울 수 있지만,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의 시간과 마음을 내고 싶다.

삶이 당신과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다시는 잊지 않기 있도록. 두 눈 안의 빛을 마주하고, 가슴의 온기를 나누며, 봄날처럼 흐르는 생의 순간들을 깊이 껴안을 수 있도록. 그러함으로 꿈결 같은 이 삶이 끝나는 날, 최선을 다해 사랑했으므로 후회가 없었노라 말하며, 웃으며 떠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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