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민 <좋은 걸 보면 네 생각이 나>
지친 발걸음을 끌고 오는 날이면 우리가 차 안에서 함께한 시간이 사무치게 그리워진다. 그런 날, 한때 우리가 공유했던 창밖을 떠올려본다. 꾸벅꾸벅 졸다가도 화들짝 깨선 새로운 풍경을 눈에 담던 시간을 곱씹어본다. 그럼 가쁜 하루를 보내다가도 작은 힘이 생긴다. '맞아, 내겐 이렇게 아름다운 기억이 있지' 하고. 그렇게 웅크렸던 하루가 조금씩 고개를 든다. 사람은 누군가를 사랑해야만 하고, 그래서 그리워할 수밖에 없는 존재들이 아닐까. 좋았던 조각을 증표 삼아 오늘을 살아내는, 연약하지만 따스한 존재 같다며 액자 속 환하게 웃는 가족의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 청민 <좋은 걸 보면 네 생각이 나> 196-19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