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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래 Jul 15. 2024

1# 안전지대(comfortzone)

13년 차 직장인도 직무변경이 가능한가요?

이 글을 아래와 같은 분들께 추천드리며, 회사생활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록합니다.


- 직무전환(커리어전환)을 꿈꾸시는 분

- 나만 왜 이렇게 회사생활이 힘들까 고민하는 분

- 주도적인 삶을 살고 싶은 분

- 회사생활에 자신감이 없어 용기가 필요한 분






13년 지원직군 직장인, 이것은 나의 안전지대다.



맡은 직무에 큰 흥미도 없었고 그저 하루하루 잘 보내보자는 마음으로 13년 차가 되었다. 그렇다고 그날이 그날인 것처럼 편하기만 하지는 않았다. 몸과 마음이 상한 날들도 많았다. 그저 그 시간을 인내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기에 힘들어도 꾹 참고 버텼다.



그동안 커리어 욕심이 있어 적극적으로 회사 생활을 한 것도 아니었다. 당연히 욕심이 없으니 커리어 발전을 위한 고민도 없었기에 정리된 경력기술서도 없었다. 그렇다고 붙임성이 좋아 즐겁게 회사생활을 한 것도 아니었다. 어떤 시기는 신세한탄을 하며 무기력하게 보내기도 하였고 어떤 시기는 회사 욕만하며 보낸 시기도 있었다. 그냥 운 좋게 들어온 회사에서 견디고 견디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누군가는 이런 나를 보고 미련하다고 바보 같다고 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당시의 나에게는 버티는 것만이 최선이었다.


여느날과 다르지 않게 무기력하게 보내고 있다가 문득 10년을 돌아보니 이전의 나와 현재의 내가 변한 것이 없는 모습에 덜컥 겁이 났다. 앞으로의 10년도 이 상태라면 후회할 것 같았다.



탓만 하며 보낸 지난 날에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이제 와 아쉬워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며 앞으로의 10년을 바라보며 변화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후회 없도록 더 늦기 전에 13년 동안 벽을 세웠던 단단한 안전지대를 벗어나보고 싶었다.




회사에서 전체 임직원 대상으로 앞으로의 커리어방향성에 대해 직무개발계획서를 작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팀장과 면담하는 경력개발면담을 실시했다. 나는 직무전환을 원했기에 부서이동을 희망한다는 내용과 향후 커리어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 구체적인 방안에 대한 내용을 적었다. 금요일 퇴근 1시간 전까지 이야기가 없는 걸 보니 면담을 하지 않는구나라고 생각하고 있던 와중 실장님과 면담이 잡혔다.



우리 부서는 파트가 4개의 파트로 나눠져 있다. 금요일 오후 3시마다 각 파트별 파트장과 실장님만 모여 주간회의를 진행한다. 면담은 주간회의가 끝나고 진행이 되었는데 내 파트를 맡고 있는 대리님이 내려오며 “달래야, 실장님이 너 부른다”라고 말하는 소리를 듣고 실장실로 들어갔다.



올 것이 왔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개인적인 부분을 이렇게 공개적인 경로로 전달했다는 생각에 속이 부대꼈다. 주변 눈치가 보이면서 머리가 혼란스러웠고 면담하러 가는 길 내내 심장이 두근거렸다.



도착하자마자 실장님은 회사에서 경력개발 면담을 하라잖니? 네가 부서이동을 적어놔서 면담을 내가 해야 하잖아~라고 가볍게 던지며 나의 경력개발기술서를 출력하고 있었다. 진담인 듯 농담인 듯 다른부서를 원하면 여기 왜 있는 거야?라는 말도 덧붙이면서 말이다.



모든 보고 및 부서 내 이슈사항은 파트별 파트장을 통해 실장님에게 전달되는 구조였다. 즉, 일개 사원급인 내가 실장이랑 면담할 경우는 퇴사 혹은 업무적으로 큰 이슈가 발생했을 경우 밖에 없다는 말이다.



경력개발서 한 장을 가운데 두고 실장님과 마주 앉았다.


https://brunch.co.kr/@dallaejin/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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