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달대장입니다.

게으르고 의지약한 대장이지만 대장의 무게와 가오로 매일 아침 달립니다

by 아침에달리

나는 대장이다. 아침에 달리는 대장.

그러나 다른 사람들보다 더 잘 달리지도, 더 많이 달리지도 않는다.

내가 대장인 이유는 그저 조금이라도 꾸준히 함께 달리기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2020년 8월, 처음 아침에 달리기를 함께 시작할 사람들을 모집했을 때는 아무도 신청 하지 않으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이 앞섰다. 당연한 일이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새벽 아침을 매일 달리고 싶어 할까? 그리고 누군지도 모르는 나와 함께 뛰고 싶은 사람이 있을지 의문스럽기도 했다. 특히 달리기를 시작하며 인스타라는 것도 시작했기 때문에 시작한 지 한 달, 팔로워도 200명 남짓이었다. 이 200명 중 과연 아침에 달릴 사람이 있었을까?

놀랍게도 있긴 했다. 일주일이라는 모집기간 동안 7명의 사람들이 신청 해 주었다. 내 친구 세 명을 넣어서 총 7명.


아침달리기의 첫 번째 테마는 ‘확찐자가 될 순 없지’ 였다.

‘20년 8월은 코로나 재확산으로 다시 재택근무가 활성화되고 확진자보다 확찐자가 더 무섭다는 우스갯소리가 나던 시점이었다.

나 역시 코로나가 처음 발발하고 재택근무를 처음 경험했던 ‘20년 2월, 급격히 불어나는 살을 경험했고 계속 빼지 못하고 있다가 7월에야 비로소 아침에 달리기를 시작하며 겨우 원상복구 시킬 수 있었다. 때문에 이번에는 절대 다시 살 찌지 않으리, 꼭 활동량을 채워서 유지는 하고 말리라 하는 의지가 불타오르고 있었다.


아래와 같은 진심이 담긴 함께 뛰자는 메시지를 담고 포스터도 만들었다.


안녕하세요, 아침에 달리입니다.
코로나 재확산세로 다시금 외부활동이 자제된 지금, 사회적으로도 안전하고 스스로도 안전 할 수 있는 '확찐자가 될 순 없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려 합니다.

지난 7월로 거슬러올라가, 제 첫 달리기 피드는 바로 7월 4일부터 시작합니다.
왜냐면 코로나로 멈췄던 운동을 7월부터 다시 시작했거든요. 그로부터 두 달이 지난 지금... 저는 그때 쪘던 2kg을 다 뺄 수 있었어요.

애초에 집에서 일한다고 마구 먹지 말걸, 헬스장이 문 닫았다고 운동 그만두지 말걸,
후회는 늦었고 이번엔 정말 확찐자가 될 수 없죠.

빼지는 못하더라도 유지는 해야하잖아요,몇 달간 뛰고 걸어보니 일주일에 20km를 달리면 빠지고 15km를 달리면 유지가 되더라구요.
그래서 매일 3k 이상씩 같이 뛰고걸을 분들을 모집합니다.

아침에 하는 이유는, 저녁은 항상 일이 많으니까.
야근을 할 수도 있고, 약속이 있을 수도 있고, 아가를 돌봐야 하기도 하니까 나만의 온전한 시간인 아침시간을 이용하여 운동을 합니다.

힘들게 혼자 하다 포기하기 싫어서 만든 프로젝트입니다.
같이 하면 해 낼 수 있어요, 인증만 해도 확찐자가 되지 않아요..!아침 에너지와 활력은 숨겨진 선물입니다!


사실 자신은 있었다. 확찐자 탈출은 내가 이미 성공해 봤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블루도 극복해 냈고 외려 아침에너지와 활력을 얻었기에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러한 기쁨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나는 단지 아침달리기의 성공을 앞으로도 쭉 이어가고 싶었을 뿐이다. 지속하기 위한 가장 힘은 서로 의지하며 함께 하는 것이기에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또 사실 두렵기도 했다. 내가 사람들을 잘 이끌 수 있을까? 이 인스타계정은 회사사람들, 친구들도 볼 텐데 너무 관종같지 않을까? 이런 포스터를 만들고 홍보하는 것에 뒷 말이 나오면 어떡하지? 큰 효과도 없이 제대로 운영도 못하고 흐지부지 끝나게 되면 창피해서 어떡하지?


다른 사람들을 향해 내 메시지를 보내는 것에는 큰 용기가 필요했다. 특히 행동을 촉구하는, 함께 해보자는 말에는 그만큼의 실행력도 계속 뒷받침되어야 했기에… … . 는 모두 망설이는 내 마음이고 일단 줄줄 흐르는 겨드랑이 땀을 무시하고 ‘게시’ 버튼을 눌렀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그리고 6개월이 지났고, 다섯 번의 아침에달리가 꾸준히 진행되었다.

최초의 2주 달리기를 넘어 한달을 달리, 겨울을 달리, 산타와 달리, 2021함께 달리 까지 처음의 두려움이 무색할 만큼 쭉쭉 이어달리게 되었다.

처음의 7명은 친구들을 다 빼고도 10명이 훌쩍 넘게 되었고, 너무 많이 참여하면 관리가 어려울 것 같아서 지금은 단 하루의 모집일만 오픈하여 10명 내외의 달리들과 매일 아침 뛰고 걸으며 소통하고 있다.



사람들은 나보고 아달대장이라고 부른다.

나는 대장으로서 꾸준히 함께 걷고 뛸 수 있도록 리프레시데이와 같은 이벤트를 개최하고, 개별점검, 아달캘린더를 만든다.


대장이 아니었다면, 떨림을 무시하고 최초에 함께 달리자고 권유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아마 한 달에 한 번 뛰면서 뛰고 싶다는 마음만 가득한 마우스러너였을 것이다.


고백하자면 여러 이벤트도 내가 계속 뛸 수 있게 힘을 주는 이벤트였다. 아달리캘린더도 내가 한달 뒤에 남기고 싶어서 만든 인스타용 자랑거리였다. 혼자였으면 구멍 난 날들이 많았겠지만, 함께 만들었기에 매일이 채워진 아달리캘린더가 되었다.


가장 의지력이 약하고 아침에 게으른 대장이 여기있다.

그래도 매일 아침 꾸준히 나올 수 있던 힘은 역시 대장이 주는 무게와 가오 때문이 아닐까.




최초의 프로젝트 안내 피드.

너무 떨려서 새벽 4시에 게시하고 과연 누가 참가해 줄지 두근두근 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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