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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인사를 하면서 달라진 변화, 인사의 효과

<좋은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이면 돼> 중에서

by 나무코치 Mar 0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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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회사 입사할 때 인사하는 사람이 없었어요.

뭐랄까, 적막하고 삭막한 분위기가 느껴졌는데 제 기준에는 회사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느꼈고 

서로 인사를 안 하는 부분에서 '이런 회사도 있구나' 싶었어요.


모두가 출근할 때 조용히 들어와 자리에 앉아 일하고 퇴근할 때 인사 없이 조용히 나갔어요.

친한 직원들 끼리는 대화를 나누긴 하는 것 같은데 대부분 업무 얘기 외에 친밀감은 없어 보였어요.


활기 없고 숨 막히고 답답한 느낌도 들 정도로 제가 적응하기 힘든 분위기였는데 

뭔가 먼저 인사를 하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 어떤 분위기인지 상상이 가시나요?

어쨌든 입사 후 인수인계받고 업무 적응하기까지 정신없는데 바쁘기까지 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한 달이 지나갔어요.




그렇게 한 달 후 업무적으로 적응하고 나서 마음의 여유가 생겼어요.

인사 담당자에게 회사 분위기가 많이 침체되어 있는 것 같다고 말하니 본인은 내부에 있어서 그런 줄 몰랐다고 말하더군요.

서로 인사를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는데, 회사 차원에선 그런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봤지만 잘 안되었다고 하더라고요.


그 후로 저는 제 스타일(?)대로 출근, 퇴근할 때마다 밝게 인사를 했고 중간중간 오늘 처음 보는 멤버들에게도 인사를 했어요.

출근해서 제 자리로 갈 때마다 지나쳐야 하는 멤버 한 명은 제 인사를 받지 않았어요.

인사를 안 받아주니 처음엔 기분 나빴지만 나중엔 그 사람 더 불편하라는 알 수 없는 심보로 계속해서 인사를 했었네요. ㅋㅋ

참고로 이 분은 회사에 불만이 많으셨는지 1년도 다니지 못하고 지난 12월에 이직을 하셨어요.


그렇게 누가 인사를 받아주든 말든 저는 출퇴근하며 매일매일 인사를 했어요.

처음에는 제가 먼저 인사하는 것에 어색함을 느끼는 분들도 있었지만, 몇몇 분들은 제 인사를 받아주고 같이 인사해 주셨어요.


그 후로 한 달도 안 되어서 여러 멤버들이 저처럼 출퇴근 길에 인사를 하더라고요.

회사 사람들이 출퇴근하며 인사를 하니 무겁고 숨 막혔던 분위기가 조금은 가볍게 느껴지는 걸 느꼈어요.




3개월 후,

20명 규모의 작은 회사에 절반 정도의 사람이 퇴사하고 나머지 사람이 채용되었어요. 

대체로 주니어들이 대부분이던 회사에 많은 주니어가 퇴사하고 내 또래 시니어들이 입사했습니다.

새로 입사한 시니어들은 제가 인사를 해도 잘 받아주고 먼저 인사하는 것도 잘 해주셨어요.

나뿐만 아니라 새로 입사한 사람들이 인사를 하게 되니 회사 분위기가 한층 달라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인사를 안 하던 기존 멤버들도 자연스럽게 인사를 하고 있어요.

무뚝뚝하다 생각했던 어느 직원도 제가 먼저 인사하지 않아도 저에게 먼저 인사해 주는 것을 보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제가 고요한 회사에 적막을 깨기 위해 인사를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인사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어요.

제 인사를 받아주며 함께 인사해 주신 기존 직원분들과, 새로 들어오신 시니어 분들이 함께 인사하면서 인사하는 분위기가 된 것 같아요.


현지 에이전트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학교생활은 어떠냐는 질문이 나왔다.
내 느낌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나를 경계하는 것 같아 유쾌하지 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런 나에게 에이전트는 항상 먼저 웃으며 인사하라고 말했다.
누구를 만나든지 그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말고 웃으면서 인사하면
처음에는 무표정으로 대할 수 있어도 계속해서 반복하다 보면 언젠가 그 사람들도 나에게 웃음을 보이며 응답할 거라고 말이다.
-
돈을 들이지 않고도 그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고, 낯선 곳에서 안전하게 지내는 방법 중에 이만한 것도 없다고 말이다.
<좋은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이면 돼> p.80-81


2021년 <좋은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이면 돼>라는 책을 읽고 이 내용을 보면서 저도 밝게 인사하는 것에 서툰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인사하는 데 돈이 드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각박하게 굴었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이 글을 읽고도 그 당시에는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 먼저 인사하는 게 괜히 어색하고, 막상 인사를 해도 안 받아주면 기분 나빠지고 했어요. 상대가 인사를 받지 않을 수도 있는 건데, 그야말로 그릇이 작았던 거죠.


다음날, 어색하지만 웃으며 인사했다.
그리고 웃음과 함께 친구들이 생겼다.
먼저 웃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너무나 편안해졌다.
행복감을 느꼈다.
<좋은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이면 돼> p.82


지금은 상대가 인사를 받아주지 않더라도 누구에게라도 밝게 인사하고 있어요.

인사를 하는 건 나의 과제이지만, 인사를 받는 것은 상대의 과제라는 걸 이해했거든요.

그리고 처음엔 인사를 받는 사람도 어색할 수 있으니 계속 반복해서 인사하다 보면 그 사람도 결국 제 인사를 받아 주고, 같이 인사해 주시는 걸 많이 깨달았어요.

또한, 인사를 하는 나의 마음이 편해지는 걸 느낄 수 있어요.

그리고 내가 인사하는 곳에 따뜻한 마음과 선한 영향력을 주고 있다는 것도 느낄 수 있어요.




혹시 사람들이 나를 어려워하는 것 같나요?

아니면 서로 인사하지 않는 환경에서 지내고 있나요?


주변 사람들에게 먼저 웃으면서 인사를 해 보세요.

처음 할 땐 나도 상대방도 어색할 수 있지만

반복해서 하다 보면 내 기분도, 상대방의 기분도 좋아지면서 서로의 사이가 가까워지는 걸 분명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https://blog.naver.com/awareofmyself/223777762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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