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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숲 Jul 01. 2024

오직 자신에게만 파고든다

+ 보이지 않는 호객행위


오직 자신에게만 파고든다


지하철 맞은편 좌석에 앉아 립스틱을 바르는 여자의 모습은 기이하면서도 경이롭다. 감히 따라 하지도 못할 범상치 않은 표정을 고 있는데 이는 입술에 골고루 립스틱을 바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할 수 있겠다. 입술을 한껏 앞으로 뽑아낸 그녀의 노력에 경탄이 새어 나온다.


누구를 위해 이다지도 열심 것인가. 무슨 일이길래 저토록 혼신의 힘을 다할 수 있냐는 말이다.  보니 일정 없는 사람의 옷매무새가 아니다. 그녀는 누군가를 만나러 가는 길일대방 향해 화사한 백꽃 미소를 지을 것이다. 얼마 안 가 오늘  색이 아주 이쁘네 말을 들을 테지. 그녀는 수줍게 미소 짓거나 소리 내어 만족감을 표할 것이다. 러니 지금 그녀의 몰입은 다가올 만남을 위한 치열한 노력일 것이다.


나 홀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흘끔흘끔 그녀를 훔쳐보고 있는 와중에도 그녀는 집중력을 잃지 않는다. 강렬한 시선 줄곧 거울 속 자신의 입술을 향해 있을 뿐.


어쩌면 저렇게 집중할 수 있을까. 오직 자신에게만 파고드는 모습이 아래로 떨어뜨리려는 나의 시선을 자꾸만 낚아챈다.


 


보이지 않는 호객행위


그러니까 요즘 사람들은 자신이 똑똑한 소비자여서 호객행위 같은 건 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테지만. 또 그런 이유로 길거리에 호객꾼도 많이 없어지지 않았냐고 반문할 테지만 사실은 속고 있는 거다. 우리는 눈탱이를 맞고 있는지조차 모른 채 끊임없이 무언가를 소비당하고 있다.


인간라면 누군가를 따라 하고 싶은 욕망이 있기 마련. 과거에는 같은 반 1등을 부러워했다면  인플루언서와 예인 같은 사람들로  대상이 동했을 뿐다. 동경의 역사는 온라인 세계에서 계속된다.  소유하면 나도 저 사람처럼 반짝거릴 것만 같은 착각에 지갑을 훌러덩 열어재낀다. 정말이지 속절없이 당할 수밖에 없다.


현란하게 움직이는 온라인 배너는 쉬지 않고 광고를 생산해 소비자는 무의식 중에 원치 않는 정보를 하나 둘 그러모다. 그것들의 대부분이 꼭 필요하지 않은 것이란 건 중요하지 않다. 잠재의식으로 흘러들어  광고 요되어 릭을 하게 된다면! 정말 무방비 상태로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니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장사꾼들은 부지런히 새로운 수법을 만들어내고 이제는 이게 광고인지 뭔지도 모를 것을 생산해내고 있으니 말이다.


확실한 것은 우리는 죽을 때까지 보이지 않는 것들에 끊임없이 놀아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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