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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린과 달타냥 Apr 02. 2019

나의 첫 고양이, 달타냥은 어디에서 만날 수 있을까?

우리가 만나기까지의 시간들 (2)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한 고양이를 만나서 데려오는 것이었다.

6개월 간의 망설임과 고민을 접고, 나의 첫 고양이가 되어줄 달타냥을 찾기 위해 그간의 정보를 기반으로 탐색이 시작되었다. 


고양이 입양과 분양 방법에 대해 알아보니, 분양샾, 브리더, 캐터리, 유기묘보호센터, 인터넷 고양이 까페 분양, 가정분양 등이 존재했다.  

고양이입양(고양이분양), 평생 함께할 가족을 들이는 일

평생 함께할 가족을 들이는 일이기에, 입양이나 분양에 있어서 신중한 결정과 선택은 매우 중요했다.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건강한 고양이를 만나서 데려오는 것이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좋은 환경에서 자란 건강한 아이'를 찾는 것인데, 과연 홈페이지나 까페에 소개된 내용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일까? 걱정이 되었다. 

좋은 환경에서 자란 건강한 고양이 데려오기

경매장이나, 사육장, 번식장의 문제점에 대해서 TV나 인터넷 기사를 통해 많이 접했다. 열악한 환경과 인위적인 번식으로 인해, 각종 질병에 취약하고 안타깝게 폐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한 부모묘 확인이 가능한 가정분양이라고 해놓고는 공장이나 경매장에서 데려와 속이는 사람들과 가정분양 사칭 불법분양 때문에, 피해 사례가 생기고 있다는 이야기를 고양이 카페에서 종종 접하게 되자 걱정이 커져갔다. 


※ 가정분양은 2018년 개정 동물보호법에 의거 허가제로 변경,  동물생산업 허가번호를 받은 경우에만 가능하다.

고양이 입양(분양) 시, 주의해야할 곳

그 중에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데리고 와 정성으로 키우던 고양이가 분양받은 지 한 달만에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는 너무나도 속상한 사연도 보였다. 


그리고 어떤 곳은 자체브리딩이라 내세웠지만, 실상은 사육장과 큰 차이 없는 좁은 환경에서 번식하는 곳들도 있어서, 정직하게 좋은 환경에서 전문 브리딩하는 분들이 오해를 사고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묘연을 찾기 위한 발품팔기

인터넷으로는 정보의 한계가 있어, 최대한 많이 발품을 팔아보기로 했다. 실상을 다 알 수는 없겠지만, '보는 눈'을 키워보기로 말이다. 적어도 직접 보고, 느끼고, 겪어보기로.


나의 달타냥을 언제, 어디에서 만나게될 지 모르겠지만, 내가 노력한만큼, 달타냥과 가까워지지 않을까? 

달타냥에게 조금 더 '가까이'


많이 본 만큼 '보는 눈'도 생기리라 믿고, 여러 곳을 방문하여 고양이들을 만났다.


시간 날 때마다 다양한 곳에 방문하였다. 집 동네 가까운 곳에서부터, 왕복 네 시간 거리에 있는 곳까지도 다녀왔다. 예비집사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분양샾에서부터, 전문 캐터리(브리딩) 및 가정분양이라고 하는 곳까지.


여러 곳을 방문하며 많이 본 만큼, 많이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발이 꽁꽁 어는 한 겨울의 추운 날씨에도 발품을 팔며, 30분~1시간씩 상담도 나눴다. 

직접 보고 느끼고 겪어보는 시간들

혼자의 판단으로는 어려울 것 같아 객관적인 시선도 필요해서, 지인(일명 미어캣집사)의 도움도 얻었다. ( 함께 발품 팔아주고, 정보를 알아봐준 미어캣집사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 )


아기고양이들을 많이 만났다. 먼치킨, 엑죠틱, 샴, 아비시니아,  벵갈,  아메리칸숏헤어, 스핑크스, 페르시안, 러시안블루 등.. 많은 품종을 만났으나, 품종과 상관없이 아기고양이들은 전부 다 천사같이 귀엽고 예쁘고, 여리디 여렸다.

아기고양이들의 천사같은 눈망울

처음 찾아간 곳은  자체 전문 브리딩을 내세운 곳이라 찾아갔었는데.. 뱅글뱅글 제 자리를 돌며 불안해하는 고양이나, 계속해서 유리문에 머리를 콩콩 박는 고양이도 있었고, 노란 눈꼽이 한쪽 눈에 가득하도록 눈병이 난 고양이도 있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힘이 하나도 없어 보이는 작은 고양이들을 보니 마음이 너무 좋지 않았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전반적으로 위생 상태가 좋아보였다. 혹시 부모묘를 확인할 수 있는지, 환경이 어떠한지를 조심스럽게 묻는 내게, 그런걸 물어보는 사람은 없었다며 기분나빠하는 곳도 있었다. 사진이라도 있으면 좀 보여주시면 안되냐고 정중히 부탁드렸다. 


그러자 투덜거리며 얼마나 깨끗한지 보라고 보여주는데..아무것도 없는 넓은 방에 작은 철장이 여러 개 쭈루룩 놓여져 있고, 그 안에 교배 고양이들이 들어 있었다. 말 그대로 '위생 상태만' 좋았던 곳이다. 

마음 한 구석에서 밀려오는 측은함

또 어떤 곳은 하필 방문한 그 타이밍에, 여러 개의 작은 박스들에 담겨와 울고 있는 고양이들을 하나씩 꺼내들어 보고는 여러 명의 사람들이 뭔가를 가늠하고 있었다. 고양이 목에는 숫자가 적혀있는 종이 번호표 같은 게 걸려 있었다. 예상되는 상황과 추측들로, 마음 한 구석에 측은하고 불편한 맘이 생겨 서둘러 빠져나왔다.


홈페이지에 소개되어 있는 사진 속의 고양이가 처음 만났었던 그 고양이와 너무 닮아서..보러 간 곳도 몇 군데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닮은 고양이는 없었고 다른 고양이를 추천해주거나, 계약금만 준다면 똑같이 생긴 고양이를 데리고 오겠다고 하는 곳도 있었다.

파란 눈동자를 가지고 있던 예쁜 고양이

홈페이지 이름은  달랐으나, 결국 연락하고 찾아가고 하다보니 동일한 곳, 이를테면 A캐엣=B캐엣=C캐엣(* 이니셜은 실제와 상관없는 가칭임을 알려드립니다)는 고양이를 서로 연계하는 시스템었다.


※ 대부분의 고양이들은 이동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들었다. 더군다나 아기고양이들은 면역력이 약한데, 잘은 모르겠지만.. 사람들의 요청이 있을 때마다, 자주 이동이 된다면 얼마나 힘들까?

초보집사(예비집사)가 생각해봐야할 것들

이쯤 되다보니, 그 어느 곳도 마음이 선뜻 내키질 않았다. 잘 모르는 예비집사가 할 수 있는 실수의 하나로,


 '사진 속 고양이가 예쁘다는 이유로, 아무데서나 분양(또는 입양) 받을 수는 없겠구나.. 고양이를 들이고 싶어도, 정말 쉬운 일이 아니구나.. '를 깨닫는 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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