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나기까지의 시간들 (1)
나를 매료시킨 고양이란 존재, 너를 데려와도 될까?
온기가 필요했던 나날들-.
하지만 고양이를 키워본 적 없는 내가, 널 데려와도 될까-. 난 매우 걱정이 돼-.
앞서 글에서 언급했듯이 개는 많이 키워봤지만, 고양이는 처음이라 많은 정보가 필요했다. 반려동물을 들인다는 것은 호기심만으로의 결정이 아닌, 실질적으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동물인지 알아야하기 때문이다.
고양이를 키우는 법 (고양이 기르는 법), 고양이 상식, 육묘 정보 등을 검색하고, 고양이라서 다행이야, 고사모 (고양이를 사랑하는 모임), 냥이네 등 고양이 관련 까페들을 탐험하며 공부했다. 물론 실전과는 많이 다르겠지만, 초보집사가 될 운명의 닝겐에게 사전 지식은 정말 중요하지 않을까.
고양이도 종류에 따라 성격과 특징이 다 다르다고 들었다. 어떤 고양이가 나와 잘 맞는 지 고양이의 종류와 관련 정보를 검색해보았다가, 문득 6개월 전 그 아기 고양이가 생각이 났다.
'그래, 모든 것의 시작, 그 녀석이었지.. 나의 다짐을 녹여버린.'
화이트 톤의 털에 진회색빛 줄무늬, 실버태비 아니면 블루태비라 부르는 고양이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파란 눈빛과 동그란 눈동자, 짧은 다리로 아장아장 걸으며 매달리던 먼치킨 숏레그 아기고양이(Munchkin Short Leg Kitten Cat).
먼치킨고양이란 존재를 만나본 건 이 때가 처음이다. 내가 아는 종류는 누구나 다 아는 대한민국에 흔한 길고양이 (코리안쇼트헤어, 일명 코숏 / 길냥이)와 하얗고 긴 털의 귀족고양이 페르시안, 회색빛으로 늠름한 러시안블루 정도?
어쩌면 이미 그 때 내 마음은 먼치킨숏레그로 정해져 있었을지도 모른다. 혹시나 6개월 전의 그 아기고양이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아직 그 아이가 있다면 데려오고 싶어서 찾아가봤는데, 역시나 이미 좋은 가정에 입양되었다고. 나와는 묘연이 닿지 않은 아이지만, 많이 사랑받으면서 행복하기를 바래보며 발길을 돌렸다.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누워 반려묘가 될 고양이를 막연히 떠올리다가 잠이 들었다.
너의 이름을 불렀다, '달타냥'
나와 함께 살 고양이를 아직 찾지 못했는데, 그리고 어디에서 고양이 입양 (고양이 분양)을 해야하는 지도 열심히 알아봐야할 것 같아 이래저래 걱정이 앞서는데..
고양이를 키우고 싶었던 마음이 너무나 강했던 탓일까.
아침에 눈을 뜨고, 겨울의 차가운 공기가 코 끝을 스치는 순간, 문득 너의 이름이 생각이 났다.
만약 고양이가 생긴다면, 내 별명인 달린처럼, '달'이란 글자로 시작되면 좋겠다 생각했다.
눈을 뜨자마자 불러보았다.
" 달타냥..!! "
달린과 달타냥.
세상에. 기분이 너무 좋았다. 아직 달타냥을 만나지 못했지만, 이름부터 정해버린 것이다. 어딘가에서 달타냥이라는 이름에 딱 맞는 고양이가, 내가 나타나주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다.
그래서 알 수 없는 (?) 달린과 달타냥 송과 춤사위도 만들었다. 마치 인디언 부족의 춤처럼, 뱅글뱅글 돌면서.
요즘은 나의 달타냥송을 부르며, 흥을 돋군다.
" 달타냐~앙~↘달타냐~앙~↘달타냐~앙~↘달타냐~앙~↘달타냐~아~앙 ↗ "
( 이 때 흥얼거리던 나의 달타냥 송은, 훗날 일명 미어캣집사(달타냥에게 일방적(?) 사랑에 빠져버린, 지인 랜선집사)의 도움으로, 달린과달타냥 유튜브 오프닝곡 (Youtube Opening Song)으로 탄생한다. )
나의 소중한 첫 고양이, 달타냥을 빨리 만나기를 기대해본다.
달타냥의 총사님 (팬)이 되어주실래요?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