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
정신 없는 연말 연초를 보내고 나니 1월이었고, 미루던 사람들 약속을 모아보니 다 1월에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사람들과 친하지도 친구도 없는데, 띄엄 띄엄 뭔가 소소한 자리들이 있었다. 그리고 미루고 미루고 스트레스 받던 결정도 끝낸 겸 꽤나 많이 먹고 돌아다닌 시간이 많았던 1월이었다. 올해는 분명 더 달리고 싶고, 달려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데 1월을 보내면서 에너지과 시간가 허비되었다기 보다는 근황도 듣고, 사람들 사는 이야기를 보고 들으면서 나를 돌아보고, 객관화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1. 외식, 가족 친구 지인들과의 만남
1/1 엄마아빠와 아웃백을 시작으로 동기오빠, 임신한 친구, 요가선생님, 독서모임 멤버, 대학원 다니면서 일하는 고등학교 친구 등 돌아보니 의외로 모아보니 많은 사람들과의 대화가 많았던 1월을 보냈다는게 실감이 났다. 작년 4분기 부터 주말 마다 부동산 임장도 다니고 회사 일도 생각이 너무 많아서 밍글링이 적었던 것 같은데, 나름대로 커피도 마시고, 카톡하면서 이야기를 들었던 것도 있어서 모든 이야기들이 새롭진 않았다. 그렇지만 오프라인 대면 만남이 주는 느낌은 또 달라서 다 반가웠다:) 다들 본인의 취향과 방향 대로 나아가는 모습들이 멋있었다. 혼란스러워서 스트레스 받는 모습에서 나를 발견하기도 하고, 당차게 스스로를 믿어 나아가는 모습에서는 좋은 자극을 많이 받았다.
2.대충 운동
유난히 코치님이 바뀌어서 설렁 설렁 운동하면서 다녔던 것 같다. 연말 연초 회사 점심 회식 등으로 자리는 많은 데 정신 없이 그냥 씻으러만 왔다갔다 하면서 운동을 했던 것 같다. 가끔 사진을 보면 퉁퉁해지는 다리를 보고 놀랍지만, 크게 경각심도 안들고...운동을 놓치 않고 씻으러라도 오는게 어디냐는 마음이 무책임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길게 가보자는 생각이었다. 덕분에 늦게 일어났다고 스트레스 받으면서 출근하기 보다, 늦게 운동 갔다가 출근을 10시 하는 일도 잦았다. 그래서 잠시 크로스핏을 쉴까 했지만, 한 5일 쉬다가 결국 다시 박스에 등록했다. 가만히 못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내 성향인가 보다. (혹은 너무 먹어서 어쩔 수가 없었을수도..)
3.건강
작년 9월 부터 철분 수치가 12.5 미만으로 나와서 전혈(헌혈)을 할 수 없다고 했다. 당시에 커피도 좀 끊고 매 주 갔었는데 결국 철분 수치가 11.8까지 나오는 걸 보고 아예 한동안 포기하고 오랜만에 결혼식 가는 동선에 있는 헌혈의 집에 들렸었다. 다행히 철분 수치가 12.5 이상 나왔다고 해서 헌혈을 할 수 있었는데 이것도 건강할 때 할 수 있으니까, 할 수 있을 때 해두는게 좋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내 몸에서 피가 많은 것은 아닌 것 같아서, 분기 별로 한 번 정도로 방문해야지 생각을 했다. (점점 무계획 같지만, 사실 머릿속에 어느정도 정리해두는 성향은 어디 가지 않는 것 같다.)
아 그리고 작년 11월 건강 검진 결과가 나왔을 때 나에게 간ct를 찍으라고 했었는데, 사실 좀 당황했다. 술도 담배도 안하는 내가 간에 문제 있어도 억울할 것 같아서...머지 싶었다. 그래서 건강검진 센터(녹십자)에서 바로 예약이 된다고 해서, 예약을 했는데, 팀원들이 그 말을 듣고 전문의 있는 상급 병원에 가라고 만류하셔서 처음으로 대학병원도 가고, 간 ct 예약을 두 달만에 잡아서 결과를 받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들었다. 단지 '간'은 혈관이 많은 장기인데, 혈관이 뭉친 혈관종이 초음파 사진에 보여서 확인이 필요했던 것이라고. 이 이야기를 친구와 했더니 친구는 머리가 아파서 뇌 mri를 찍었다고 했다.ㅋㅋㅋㅋ 정말 나이먹으니 몸이 계속 고장이 나는 것인지 서로 건강하자는 말을 했었다. 24년 재작년에는 마라톤하고 발 인대가 다쳐서 고생했고, 25년 작년은 팔에 금가서 깁스를 했으니..26년 올해는 무탈하길 바래본다.
4.시골
가족들 간의 명절은 안 챙기지만 기일에 1년에 한 번 정도는 시골에 방문하곤 한다. 많이 모이진 않지만, 서로 나이먹으면서 사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다. 뭐가 중허냐는 생각도 들고, 돈이 전부지 이런 생각도 들고... 사람사는 것은 굉장히 다양하다. 그치만 좋은 마음을 쓰면서 살자는 마음으로, 조카들에게 더 나눠줄 수 있는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해보았다.
5.선물요정
간만에 다시 이래저래 많이 챙겼었다. 아빠 안경도 맞추고, 엄마 대신 설 앞두고 고기 장도 보고, 유명한 떡도 사고, 친구 크로스핏 등록한 김에 고인물 멤버에게 케이크도 챙겨가고 작년 발리 갔을 때 요가쌤들 주려고 챙겨온 헤어오일도 거의 1년 만에 모이게 되어서 전달하고 소소하게 주위를 챙긴다고 챙겼었는데, 그러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ㅠ 다음에 더 잘 챙겨보는 것으로! 오 그리고 내 선물도 샀다..룰루레몬 가방..ㅎㅎ 고민 고민하다가 진짜 원하는 것은 다음으로 미루고 일단 노트북 들고 다녀도 괜찮은 가방을 먼저 골랐다. 위시리스트 가방도 조만간 사게될 수 있길!
6. 무난한 회사 생활
요가 동호회 100회 수업도 축하하고 새로 클라이밍 동호회에 가입해서 클라이밍도 다녀왔다. 업무 외적으로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도 새로운 느낌이 들기도 했고, 업무는...애매하지만 조금 더 주도권이 오는게 차라리 낫다는 생각을 했다. 올해는 이동에 대한 생각을 잘 다져봐야겠다. 스테이도 나쁘지 않다. 그치만, 이게 맞나의 생각이 있으니까, 리스키해도 도전하는게 맞을까 등 다양한 생각을 굴려보되, 머리가 아닌 몸으로도 해보는 것을 꼭 잊지 않길 바란다. 올해는 달리기로 했으니까 어떻게든 멈추지는 않고 움직인다는 마음을 유지해보려고 한다.
7.잊고 있던 아지트
일도 사람들로 바빴던 것은 아니지만, 코스피, 부동산 등의 포모로 너무 힘들어했던 시간을 꽤 오래 가져왔다. 괜찮다고 생각했던 이전의 투자 결정이 너무 큰 손실로 다가오고 기회 비용을 날린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지만, 회복이 눈에 안보이는데, 기회들이 가시권에서 다 떠나니 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었다. 약간의 큰 결정을 내리고서 진을 진짜 다 뺐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생각하지 않고 온전히 많이 먹고, 많이 자고 정신을 차리니 아지트가 보였다. 혼자 단단해 지는 시간을 갖으러 1월에는 많이 왔었던 것 같다. 모임으로 활용되지 못한 아쉬움도 크지만, 그것은 올해 잘 해결해보자는 조금은 긍정적인 의지를 다지면서, 남은 시간을 잘 보내보기로:)
연말,연초 글 쓰는 타이밍이 약간 늦었다. 생각이 많았는데, 이런 혼란함을 정리하려면 메모, 글, 텍스트가 가장 좋은 방법은 맞는 것 같아서 다시 돌아왔다. 작년 내내 요즘 시장과 시대에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가 없다고 생각하다 보니까, 글쓰는게, 노동이 무슨 의미가 있냐는 생각이 한동안 너무 지배적인 나의 생각이었다. 이전에도 이럴 때 는 있었다. 그 때 마다 답답하더라도 루틴과 일상으로 따라가며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택했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걸 반복하다 보면, 단단해지고, 나의 성향과 스타일, 속도를 알아갈 수 있을테니, 이 시간을 버린다거나, 멈춰있다는 생각만 버리고 온전히 그 시간에 충실한 한 해를 보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런 문장을 보았는데 꽤나 인상 깊었다. '인생을 두 배로 살고 싶다면 기록해라...' 먼저 경험하고, 기록하면 다시 되새기고..같은 시간을 두 배로 살 수 있다니, 기록을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올해도 많은 기록을 남겨보자...:)
p.s 같이 글쓰고 싶다면 참고해보시길 https://x.gd/SHq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