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을 기다리는 어른들에게 하고 싶은 말

어른의 위로

by 다만하

나이를 먹어가는 30대지만, 아직도 감정을 조절하기 참 어려운 것 같다. 일할 때는 합리적으로 되냐, 안되냐, 언제, 어떻게 하냐만 정하면 되어서 오히려 감정선이 꽤 단순한 편인데, 일상에서는 마음이 차분하다가도 이런 저런 생각과 예기치 못한 상황에 감정이 터져나오는 때가 종종 있다.


미래가 막막하거나, 일이 잘 안풀리거나, 평가를 잘 받지 못하거나, 서류나 시험에 탈락하는 경우나 관계가 원하는 방향으로 흐르지 않거나, 몸이 아플 때도 있고 혹은 사소하게 버스를 잘 못 탔거나, 대중교통이 막혀서 출근이 늦거나 하는 등 가볍게 넘어갈 수 없는 상황에서 무력감이 올라오거나, 스스로 잘 하지 못함에 자책과 실망감에 힘들거나, 사소한 일에 마음이 흔들릴 때면 왜 이렇게 마음의 여유가 없을까 하는 동시에 욕심이 참 많은 스스로를 자각하는 상황이된다.


그리고 감정을 터져나올 때는 ‘화를 낸다‘,‘소리를 지른다‘, ‘엉엉 운다‘ 라는 행위가 수반되지 않아도 스트레스를 너무 갑자기 크게 받거나, 감정이 너무 솟아 올라서 어찌 할지 모르겠다는 상태에 빠지는 편이다. 지금까지 나를 파악한 바로는 주위 친구에게 이야기와 감정을 털어 놓거나, 몸을 움직이거나 혼자 최대한 감정을 소화하려고 노력하는 방법이 가장 좋았던 것 같은데 항상 모든 이야기를 타인에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몸이 아파서 혹은 일이 바빠서 감정선을 가다듬기 힘들 때면 정말로 조용히, 가만히 마음을 비우려고 호흡에만 집중하거나 빨리 잠에 들어서 순간을 벗어나려고 노력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 들어 생각이 전환이 되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었다. 이직에 실패했다고 말해도 안정적인 회사에 다녀서 기회가 와서 부럽다는 말, 썸이 깨지거나, 연애하지 못하더라도 썸 안에 있는 순간 설레고, 이뻐보이고 싶어서 노력하는 그런 시간도 좋았다. 그럴 수 있어서 좋다는 말, 잠을 잘 못자는 사람이라서 잠을 꿈도 안꾸고 자는게 부럽다는 말, 너무 많이 먹어서 부는 체중이 걱정이라고 했더니, 잘 먹을 수 있어서 얼마나 좋겠냐는 말, 결혼해서 부럽다고 하면, 미혼의 자유가 부럽다는 말 등 사실 모든 일이 참 양면적이구나 라고 생각했다. 원하는 결과가 오지 않아서 슬퍼할 수도 있지만, 그 상황에서 자기 만족을 찾을 수도 있고, 나의 걱정이 타인에게 부러움이 될 수도 있고, 그 반대 상황도 동시에 가능하다는 것들이 참 묘했다.


‘새옹지마‘,‘전화위복‘, ‘조삼모사‘ 등 인간사 이런 말이 괜히 나오는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바라는 바, 각자의 이상, 기대, 욕심을 가지고 있고, 또 상황에 만족하기 보다 점점 그 욕심과 이상이 커지는게 사람이기에 원치 않는 상황과 예상에 감정이 움직이는게 당연할텐데, 빈도와 진폭을 줄여가려면 어떻게 해야지 하고 생각해보다, 요가를 배우면서 자주 들었던지금 이 순간에 머물고, 애쓰지 말고, 존재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말 떠올랐다. 아사나를 따라서 수련하는게 전부가 아니라 말이 체화되어 가는 요가 수련을 해야 하는데 ‘하하.. 말은 쉽지‘라는 말이 먼저 나오는 나는 역시 아직 갈 길이 멀었다.


그러던 중에 자주 흔들리는 나에게도 가장 직관적으로 위로가 되고, 욕심을 내려놓는데 도움이 되는 말을 들었다. 주위에 유산한 사람들이 있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다가 꽤 꽂혔던 내용이었다. 나 뿐만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이 말이 꽤나 도움이 될 것 같다. (어쩌면 나이는 먹고 주식과 부동산 가격이 올라서 걱정하거나, 성과급은 무슨 소리냐,취업도 못 했다거나, 그냥 원하는 대로 잘 안 풀리고 있어서 인생 망했다고 우울해서 현실도피를 하고 싶다고 해도!) 올해는 이렇게 감사한 마음으로 조금 욕심을 내려놓고 덜 흔들리길 바래본다. 내게 사실은 주어진게 , 이미 가지고 있는게 많으니 더 내게 오는 것은 덤이라고 생각하며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해보고 끝날 때 끝난게 아니니 마음을 다스려보기로-!


사실 우리는 원하는대로 이루어지길 바라며 취업, 청약, 결혼, 시험 합격, 로또 당첨 등 많은 상황에서 정말 백만 분의 일, 천만 분의 일의 확율을 뚫을 수 있는 대운을 바라고, 기다리고 있겠지만 사실 이미 우리 모두 그런 운을 다 뚫고 존재한다는 걸 잊지마세요. 몇 십억분의 일의 확율을 뚫고 만난 난자와 정자의 결과인 우리의 존재 자체는 이미 엄청난 운을 증명하고 있으니, 다른 운이 없다고 아쉬워하지 말고, 스스로의 존재가 대단함을 잊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