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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랑의인사 Nov 22. 2023

가정의 평화를 위한 가성비 좋은 나만의 방법

그것은 바로 '춤'

난 ISFJ다.

라떼 시절에는 그리 혈액형이 유행이더니 지금은 MBTI가 대세다.

그 대세 속에 나도 슬쩍 동참해 보았더니 ISFJ라고 나오는 게 아닌가.

두 번이나 해봤는데 결과는 똑같다.


어릴 때는 나서는 거 참 좋아하고 감투 쓰는 것도 참 좋아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조용히 지내는 걸 좋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집에 돌아오면

그날은 방바닥과 하나가 된다.

나만의 공간에서 나만의 방식으로 조용히 에너지를 충전한다.


하지만 의외로 난 흥이 많다.

조용하게 보이지만 숨겨진 흥은 어쩔 수 없는지 둠칫둠칫 음악이 흘러나오는 곳을 지나가거나

그곳에 있으면 난 잠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된다.

그러니 5년을 덕질하며 부산에서 서울까지 일 년에 두 번씩 콘서트를 보러 다녔지.


조용하지만 나만의 작은 무대에서 유행하는 아이돌 춤을 추며 잠시 자아도취에 빠져본다.

얼마 전까지 뉴진스의 하입보이가 유행이라 도전해 보았다.

유튜브에서 제일 핫한 부분을 잘 가르쳐주는 춤 선생님을 찾아 가르쳐주는 대로 추는데 참 못 봐주겠다.

하지만 어떠하리. 나 혼자 행복하면 된 것을.

그리고 얼마 전에는 (여자) 아이들의 퀸카를 춰보았다.

솔직히 몸치라서 정말 웨이브도 못 춰, 도 잘 못하지만 음악에 몸을 맡기고 둠칫둠칫 춤을 추니 기분이 한결 나아진다. 


우리 집 남자들은 뻣뻣하지만 열심히 춤을 추는 나를

이젠 응원해 준다.

어설픈 몸짓 하나로 엄마이자 아내의 스트레스가

풀릴 수 있으니 이 얼마나 간단하면서도 가성비 좋은

가정의 평화를 불러올 수 있는 방법인가!!


그런 의미에서 오늘 또 동영상을 찾아봐야겠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 몸 좀 풀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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